2025년 12월 05일(금)

"내 결혼식에서 '장구 공연' 펼친 시어머니"...충격적인 당시 상황이 공개됐다

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강지원 기자 = 한 신부가 아들의 결혼식장에서 현대 결혼식과 어울리지 않는 광란의 장구 공연을 펼친 시어머니 사연을 공개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결혼을 앞둔 예비 신부의 하소연 글이 올라왔다.


본인을 예비 신부라고 밝힌 A씨는 "예비 신랑과 저, 둘 다 집이 넉넉지 않아 도움을 일절 받지 않고 저희가 모은 돈으로 결혼을 진행한다"며 "그런데 시어머니가 남편을 통해 한 말씀 때문에 머리가 지끈지끈한다"고 운을 뗐다.


A씨의 시어머니는 몇 년 전부터 새로운 취미 생활을 시작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짙은 화장을 하고 한복을 입은 채 춤추면서 장구를 치는 일종의 풍물놀이다. 시어머니는 친한 아주머니들과 모여 동호회 형식으로 취미 생활을 하고 있다.


그저 취미 생활에 그쳤으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을 테지만 시어머니가 아들 결혼식 마지막 순서에 장구 공연을 하고 싶다고 고집을 피우면서 A씨의 머리를 아프게 했다.


A씨가 본 시어머니 공연 모습은 옛날 장터에서 엿장수들이 하는 경극 화장으로 흥을 띄우며 춤추는 것과 똑같았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일생에 한 번뿐인 결혼식이 흡사 시장판처럼 보일까 너무너무 싫었다.


또 시어머니가 아들 결혼에 돈 한 푼 안 보태주시고 축의금까지 다 가져가시기로 했는데 왜 결혼식을 본인 무대로 쓰시는 건지 모르겠다는 불쾌감까지 들었다.


심지어 예비 신랑은 "엄마가 하고 싶다는데 막상 하면 분위기 살고 좋지 않겠느냐"는 입장을 보였다면서 "제 친구들도 오는데 솔직히 부끄럽다. 답답하다"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글이 올라오고 얼마 뒤 A씨의 결혼식에서 기어코 사고가 벌어졌다.


시어머니의 장구 부대가 출동해 화려한 장구 공연으로 결혼식장을 발칵 뒤집어 놓은 것이다. 


졸지에 즉석 공연을 본 하객들은 어리둥절해 했다. 하객들은 휴대전화로 영상을 찍기 시작했고 멍하니 상황을 지켜보는 이들도 있었다.


A씨의 시누이가 SNS에 올린 공연 영상은 다수 커뮤니티에서 발 빠르게 확산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뉴스1


공연 영상을 올린 시누이는 황당한 상황에 자신도 멋쩍었는지 "친오빠 결혼식에서 엄마 장구 참 하하하"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후 온라인에서 시어머니를 비판하는 여론이 거세지자 A씨는 추가 글을 올리며 "우리 아름다운 전통문화인 장구(공연) 자체가 나쁘다는 건 아니다"라며 몇 가지 문제점을 짚었다.


A씨는 문제점으로 '공연이 너무 강렬해 신랑, 신부가 기억 속에서 묻힌다', '지나치게 신나는 음악을 틀어 얌전한 결혼식과 맞지 않다', '커플의 앞날을 축하해 주는 것과 관련 없는 분위기와 가사'을 꼽으며 이 때문에 시어머니가 누리꾼들로부터 비판 받는거라고 추측했다.


그러면서 "제 글이 이렇게까지 화력이 셀 줄은 몰랐다"며 원글을 지우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