킥보드 타다가 넘어진 여학생...킥보드 때문에 차량 2대 파손됐는데 아무런 조처 안 해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경북대학교 캠퍼스 내에서 전동킥보드를 타던 한 여성이 차량을 파손시키고도 별도 조처를 하지 않고 자리를 떠나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인문대 킥보드 뺑소니 사고 내신 분 연락주세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차량 주인으로 추정되는 글쓴이 A씨는 "6월 16일 오후 5시경 도서관 쪽에서 인문대 내리막길 쪽으로 킥보드 사고 났던 여학우 괜찮으신가요?"라고 말문을 텄다.
그는 "킥보드 조작 미수로 주차되어 있던 차량 2대가 파손됐다"라며 "여학우 또는 같이 있던 남학우는 연락주시라"고 설명했다.
A씨가 공개한 블랙박스 영상에는 사고 영상이 담겼다. 여성은 킥보드를 타던 중 미끄러졌고, 여성의 손을 떠난 킥보드는 내리막길이어서 그대로 차량에 돌진했다. 고의로 한 행동은 아니었겠지만, 여학생은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고 그대로 자리를 떠났다.
영상 말미에는 여성을 걱정하는 한 남성의 모습도 포착됐다. A씨는 "차에 분명히 연락처 다 적혀 있었는데 사고 내고 차는 쳐다보지도 않고 그냥 본인 갈 길 가시냐"라며 "금요일(23일) 오후 6시까지 연락 없으면 영상 갖고 (경찰서) 가서 법적 조치 취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보상을 바라는 게 아니다"라며 "사과를 바라는 거다. 당사자들 반응하는 거 보고 어떻게 할지 결정하겠다"고 글을 마쳤다.
사고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성인이 됐으면 본인이 한 행동에 책임을 좀 져라", "글 쓰신 분이 엄청 배려하신 거 같다. 여학생은 빨리 연락하셔야겠다", "제발 자신이 피해자라고 하지 말자"고 말했다.
한편 경북대학교는 지난 4월 북문 등 대구캠퍼스 일대에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전동킥보드 안전캠페인을 실시했다.
당시 우병호 경북대 총무과장은 "전동킥보드는 편리하고 친환경적이지만 안전 수칙에 대한 인식은 많이 부족한 편"이라면서 "이번 캠페인을 통해 전동킥보드의 책임 있는 안전 운행 문화가 정착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