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6일(토)

과외앱으로 접근해 또래 여성 살해한 20대 여성...'사이코패스' 가능성 제기됐다

앱을 통해 만난 여성을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입건된 A씨 / 뉴스1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과외 아르바이트 앱을 통해 처음 본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잔혹하게 시신을 훼손한 20대 여성을 두고 사이코패스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부산지법은 전날 살인 등의 혐의로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부산 금정경찰서에 따르면 A씨는 지나 26일 오후 5시 30분쯤 금정구에 거주하는 20대 여성 B씨의 집에서 B씨를 살해한 뒤 흉기로 시신을 훼손하고, 경남 양산 인근 낙동강변 풀숲에 시신 일부를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A씨를 태운 택시 기사가 새벽 시간대 여행용 가방에 혈흔이 묻은 것을 수상히 여겨 경찰에 신고했다. 


부산경찰청 제공


경찰은 여행용 가방에서 사체 일부와 B씨의 신분증을 확인하고 27일 오전 6시쯤 A씨를 긴급 체포했다. 나머지 시신은 B씨의 집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경찰에 체포된 뒤 나흘 동안 고강도 수사를 받고 있음에도 "우발적 범행"이었다는 주장 이외에 다른 진술은 거부하고 있다. 


다만 경찰은 A씨가 B씨를 살해한 뒤에도 크게 동요하지 않고, 범행을 은폐하려고 시도했던 점으로 미뤄 사전에 계획된 범죄거나, 사전에 범행을 염두에 두고 B씨를 만났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A씨는 범행을 저지른 후 시신을 유기하기 위해 자신의 집까지 돌아가 여행용 가방을 챙겨왔다. 


YouTube 'SBS 뉴스'


이 과정에서 자신의 범행을 숨기기 위한 도구 등을 준비하고, 옷까지 갈아입는 등 범행 은폐를 위한 치밀한 행적을 보였다. 


수사기관에서는 시신 훼손 상태 등으로 미뤄볼 때 '일반적인 20대 여성이 쉽게 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경찰은 A씨가 살해 동기를 밝히지 않고 있어 사이코패스 성향일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이 부분에 대해서도 수사를 하고 있다. 


SBS 뉴스에 따르면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역시 "사이코패스적인 경향은 물론이고, '온라인 콘텐츠 같은 데에서 결국은 영향을 받은 게 아니냐' 이렇게 볼 수밖에 없다"며 사이코패스를 의심했다. 


YouTube 'SBS 뉴스'


경찰은 지난 28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부산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각각 피해자 부검과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을 맡겼다. 


A씨 휴대전화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 결과가 나오면 범행 배경이 어느 정도 드러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휴대 전화 속 통화기록, 인터넷 검색 기록 등에서도 범행 관련 동기에 대한 단서가 나올 수 있다. 


경찰은 범죄 수단이 잔인하고, 중대한 피해가 발생했다는 등의 이유로 A씨의 신상 공개를 검토 중이다. 


YouTube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