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에 멍투성이 된 채 숨진 이시우 군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부모의 상습 학대로 온몸에 멍이 든 채 숨진 인천 초등생 이시우(11) 군이 사망 직전까지 자책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2일 JTBC 뉴스에 따르면 시우 군은 지난 2018년부터 올해 1월까지 총 42번 정신과 진료를 받았다.
시우 군은 2022년 6월 1일 학대 도구였던 성경 필사를 제시간에 못 한다는 이유로 폭행 당한 다음 날, 정신과 진료를 받을 때 "저만 집중하면 어려움은 없을 것 같아요"라고 자책했다.
몸무게 10kg가량 줄었지만..."저는 괜찮게 잘 지내요"
또한 같은 해 12월 12일 시우 군은 "귤은 먹지 말라고 했는데 못 참았어요"라며 귤과 사탕, 이복동생의 비타민을 먹은 자신을 꾸짖기도 했다.
마지막 기록이자 사망하기 3주 전인 2023년 1월 16일, 시우 군은 괴사한 피부 통증 때문에 잠도 못 자던 시점이었지만 "저는 괜찮게 잘 지내는 것 같다"며 "제가 자꾸 거짓말해서 엄마가 속상해한다"고 말했다.
학대 당시 시우 군은 38kg이던 몸무게가 1년 만에 29.5kg까지 줄어들 정도로 굶주렸다.
한편 진료기록에는 의붓어머니가 자신의 학대를 정당화하는 내용도 담겼다.
의붓어머니는 2022년 8월 31일 시우 군 정신과 진료에서 "시우를 어떻게 도와줘야 할지 모르겠다"며 "(이복) 동생이 잘 때 시우가 소름 끼치는 행동을 한다"고 아이를 악마화했다.
의붓어머니는 여전히 '훈육을 했을 뿐이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시우 군의 의붓어머니와 친아버지의 첫 재판은 오늘(13일)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