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올 초 강원도 태백에서 혹한기 훈련 도중 숨진 군인에 대한 사인이 명확히 규명되지 않은 채 군이 수사를 종결해 논란이다.
11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육군 군사경찰과 경찰은 지난 1월 강원도 태백의 한 육군 부대에서 혹한기 훈련을 받다 숨진 A일병(순직 전 이등병)의 사인 규명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서 부검을 진행했는데, 국과수에서도 명확한 사인을 밝히지 못했다.
부검감정서에 따르면 국과수는 '사인으로 인정할 만한 소견을 보지 못하는 바 사인은 불명'이라 판단했다.
이에 육군은 관리 부실 책임을 물어 해당 소속 부대 대대장 등 부대 지휘관 두 명을 징계하기로 결정했다.
경찰과 군사경찰은 A이등병 사망에 두 지휘관이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형사 입건할 사안은 아니라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육군은 수사 결과를 순직한 군인 유족에게 설명했고, 유족들은 관리 부실 책임자들에게 솜방망이 처분을 내린 것이라며 반발했다.
올 1월 A이등병은 자대 배치 나흘 만에 코로나19에 확진됐다. 이후 격리에서 해제된 뒤 이틀 만인 1월 11일 부대에서 진행하는 혹한기 훈련에 참여했다가 다음 날 아침 숨진 채 발견됐다.
육군은 사망 이튿날인 1월 13일 보통전공사상심사위원회를 열어 그의 사망을 순직으로 결정하고 일병으로 추서 진급했다. 그의 시신은 화장돼 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