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6일(토)

군부대 코앞까지 '산불' 덮쳐와도 "장비 먼저 챙겨라" 지시한 강원 화천 육군부대

KBS 뉴스9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최근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전국 각지에서 각종 산불이 나고 있다.


산으로 둘러싸인 강원도 한 군부대에도 불이 났는데, 부대 코앞까지 불길이 덮쳐 오는데도 대피 명령이 제때 떨어지지 않아 애꿎은 인명피해가 날 뻔했다.


심지어 해당 부대는 장병들에게 대피 명령을 내리기 전 장비부터 챙기라는 지시를 내려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지난 3일 KBS 뉴스9는 산불이 불어닥친 강원도 화천 한 군부대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보도했다.


KBS 뉴스9


보도에 따르면 해당 부대는 직접적인 산불 피해 지역 안에 있었다.


연기로 뒤덮인 하늘 아래 뜨거운 불길이 부대 바로 앞까지 번지고, 연기와 재가 본격적으로 날아들기 한 시간 전까지도 장병들에게 대피 명령은 내려지지 않았다.


부대원들은 대피 명령을 내려달라고 요청했지만, 상급부대는 이 같은 지시를 내리지 않았다. 상급부대는 오히려 레이더, 미사일 등 장비부터 챙기라고 지시했다.


해당 부대원들은 최초 명령을 따르기 위해 장비 대피를 하려 했지만, 도저히 가능한 상황이 아니었다. 영상통화를 통해 산불의 심각성을 알린 뒤에야 장비를 두고 몸을 피할 수 있었다.


KBS 뉴스9


매체는 이 과정에서 일부 부대원들이 산불로 인한 연기를 마셔 응급실 신세를 졌다고 전했다.


시민들은 장병 대피 명령을 제때에 내리지 않은 상급부대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시민들은 "장비 옮기다 장병 죽으면 어떻게 할 거냐", "사람이 더 중요한 거 아니냐", "죽으면 책임도 못 질 거면서"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이와 관련 군(軍)은 "매뉴얼상으론 장비보다 인원 대피가 먼저"라면서 "산불 상황에서 부대 철수 관련 대응 과정을 보완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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