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지미영 기자 = 건조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전국 곳곳에서 산불이 발생해 피해가 커지고 있다.
전국에 동시다발적으로 불이 났고, 바람까지 비교적 강하게 불면서 진화에 애를 먹고 있는 상황이다.
2일 산림청 실시간 산불정보 사이트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현재까지 산불 35건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25건은 진화됐고, 나머지는 진화 중이다.
앞서 이날 오전 11시께 발생한 홍성 서부면 산불과 낮 12시 18분께 난 대전시 서구 산직동 산불은 '산불 3단계'가 발령된 상태다.
산불 3단계는 예상 피해 면적 100∼3천㏊, 평균 풍속 초속 11m 이상, 예상 진화 시간이 24시간 이상에서 48시간 미만으로 예상될 때 발령한다.
일몰 후 산불 진화 헬기는 철수했고, 산림 당국은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화세가 커지는 것을 막고 있다.
두 지역의 산불로 현재까지 민가와 축사 등 15채가 탄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주민 500여명이 대피했고,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남성현 산림청장은 현장 브리핑에서 "헬기를 투입해 기승을 부리는 불길을 잡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밤새 지상 특수진화대가 산불을 끄고 내일 해가 뜨면 다시 헬기를 투입해 진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충남교육청은 대형 산불이 발생한 홍성군 서부면 서부초등학교, 신당초등학교, 서부중학교 등 3개 학교를 오는 3일 하루 휴업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오전 11시 54분께 서울 종로구 부암동 인왕산에서도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는 바람을 타고 한때 정상 부근까지 번졌으나 5시간 만에 큰 불길이 잡혔다. 산림청과 소방당국은 축구장 20개 면적에 해당하는 임야 14ha가 불에 탄 것으로 보고 있다.
산림당국 등은 해가 진 뒤에도 잔불 정리 작업에 총력을 다했고, 산불이 재발화하는 것을 막고자 열화상드론 1대를 투입했다.
충북 옥천군 군북면 인근 야산에서도 이날 오전 11시 3분께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10시간째 이어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남양주시, 양평군, 화성시 등 경기지역 4곳에서도 산불이 발생해 임야 8.69ha가 소실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산림청과 소방청을 중심으로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산불 진화와 예방에 총력을 다하라"고 긴급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