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지미영 기자 = 가발을 착용하고 여성 탈의실에 침입한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23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7시쯤 한 남성이 영등포구 여의도에 위치한 헬스장 여성 탈의실에 들어갔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범행 당시 남성은 긴 머리 가발과 검정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로 여성 탈의실에 들어가 2시간가량 머문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남성을 임의동행해 조사했고, 조사 결과 당시 남성의 휴대전화에서 탈의실 내부를 불법 촬영한 정황은 없었다.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착각해서 들어갔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남성이 성별을 바꾼 트랜스젠더라며 혐의를 부인했으나, 주민등록상 남성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날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여의도 헬스장 여자 탈의실 여장남자'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게시물 속 사진에는 검은 상의에 분홍색 바지를 입은 남성이 긴 머리를 한 상태로 헬스장 여성 탈의실에 들어가는 모습이 담겼다.
또 남성이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게 둘러싸여 있거나, 누군가에게 머리채를 잡힌 모습의 사진도 확산했다.
경찰은 남성을 성폭력 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고,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해 불법 촬영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