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평화롭던 어느 한 아파트 단지에서 '탕' 하는 총성이 울렸다.
총기 소지가 불법인 한국. 총소리는 보통 군대에서만 들리는 일인데, 왜 이 아파트 단지에서 울렸던 걸까.
밖을 내다본 사람들은 이내 그 이유를 알게 됐다.
22일 인기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는 아파트에서 총성을 들었다는 남성의 사연이 게재됐다.
사연을 올린 A씨는 사진도 한장 함께 올렸다.
사진 속에 담긴 사람은 총 5명. 이들은 모두 경찰복을 입고 있었다. 이들이 타고 온 것으로 보이는 경찰차도 도롯가에 세워져 있었다.
그리고 사진 오른쪽 하단에 '총성'이 나게 된 원인제공자가 있었다.
바로 멧돼지였다. 멧돼지는 총에 맞은 채로 누워 있었다. 머리 쪽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이는 혈흔이 바닥에 흐르는 것으로 볼 때, 이미 죽은 것으로 추정된다.
A씨는 "산이랑은 먼 곳인데, 이게(멧돼지) 잡혔다"라고 전했다.
이 사건이 벌어진 곳은 경기 성남시 수정구 신흥동, 수진동, 중앙동 일대였다.
오전 1시 35분께 해당 동 주민들은 112에 "멧돼지 2마리가 활보하는 것을 봤다"라고 신고했다. 멧돼지들의 몸길이는 170㎝ 정도로, 성인 남성과 맞먹는 크기였다.
경찰은 엽사를 동원해 즉각 현장으로 출동했고, 최초 신고 접수 2시간 만인 새벽 3시 40분께 중원구 금광동 한 아파트 단지에서 2마리 모두 사살했다.
멧돼지는 돌아다니는 동안에도 사람을 해치거나 물건을 부수는 등 폭력적인 행위는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