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6일(토)

편의점서 '구글 기프트카드' 200만원치 훔치다 걸린 초등학생이 부모님 온 뒤 보인 태세전환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알바생이 정신없이 손님을 응대하는 편의점.


초등학생 일당들은 그 틈을 파고들었다. 도저히 초등학생의 짓이라고는 상상하기 힘든 절도 범죄를 저질렀다.


하지만 '매의 눈'인 알바생에게 적발이 되고 말았는데, 보여준 태도도 놀라운 수준이었다.


지난 11일 저녁, 인기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편의점갤러리에는 한 편의점 알바생 A씨의 글이 올라왔다.


디시인사이드 편의점 갤러리


A씨는 거친 언어를 넣어 제목을 지어 올렸다. 얼마나 황당한 일을 겪었는지 제목과 내용에 사용한 용어를 보면 알 수 있다.


그는 "X발, 잼민이들 캔디와 껌 그리고 구글 키프트카드 200만원어치 훔치다가 걸렸다"라며 "X같다 진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진 한 장을 올렸는데, 범인은 그저 손으로 턱만 괴고 있을 뿐이다. 법률상 형사처벌을 받지 않는 '촉법소년'임을 알기 때문인지 그다지 죄스러워하지는 않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부모님의 등장 이후에 큰 변화가 나타났다. 부모님에게 크게 혼난 두 초등학생 범인은 눈물 콧물을 짜며 용서를 빌었다고 한다.


디시인사이드 편의점 갤러리


A씨는 "부모님들 오고 난 뒤 두 범인은 무릎을 꿇고 눈물 콧물 X나 짜며 싹싹 빌었다"라고 말했다. 편의점 알바생은 무섭지 않아도 부모님은 무서웠던 것으로 보인다.


편의점 알바생이 겪은 고초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그는 초등학생들을 돌려보낸 뒤 한 술취한 남성 손님에게 '싸가지'가 없다는 욕을 들어야 했다.


반말을 내뱉고 카드조차 리더기에 제대로 꽂지 못한 그는 결제가 제대로 되지 않자 상욕을 퍼부었다고 한다. 그 뒤 경찰을 부르겠다는 말에 줄행랑을 쳤다고 A씨는 하소연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한편 구글 기프트카드는 카운터에서 계산을 하지 않으면 아무리 많이 가져가도 소용이 없다. 그저 쓸모없는 플라스틱에 지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초등학생들이 200만원을 훔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명백히 절도 행위는 맞기 때문에 촉법소년이 아닌 성인이 이 행위를 할 경우 형법상 처벌을 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