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8일(목)

서울광장 '이태원 참사 분향소' 설치 여론조사 결과..."반대 60.4%, 찬성 37.7%"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기습 설치된 시민분향소 / 뉴스1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서울시민 10명 중 6명은 광화문광장 또는 서울광장에 이태원 참사 분향소를 설치하는 것에 대해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서울시는 이태원 참사 분향소를 광화문광장이나 서울광장에 설치하는 것과 관련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시는 전날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서울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1007명을 대상으로 '최근 이태원 참사 분향소 설치에 대한 의견이 대립하는 가운데 광화문광장 또는 서울광장에 분향소를 설치하는 것에 찬성하십니까"라고 물었다.


이에 응답자의 60.4%는 '반대한다'고 답했고, '찬성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37.7%였다. '잘 모르겠다'는 1.9%였다.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기습 설치된 시민분향소 / 뉴스1


연령별로는 30대의 반대 비율이 72.2%로 가장 높았다. 40대에서는 '찬성한다'가 53.9%로 '반대한다'(44.6%)보다 높게 나왔다. 


성별로는 여성 응답자의 61.7%가 반대해 남성(59.0%)보다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지역별로는 강남서권에서 반대 비율이 62.7%로 나왔다. 이어 강북서권이 61.0%, 강북동권이 60.3%, 강남동권이 56.8%로 나타났다. 


반면 강남동권은 찬성 비율이 42.2%로 다른 지역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어 강북동권 37.6%, 강북서권 37.3%, 강남서권 35% 순이었다. 


오세훈 서울시장 / 뉴스1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시행한 이번 조사는 ARS 방식으로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은 ±3.1%포인트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 측은 '참사 100일 국민추모대회'가 열렸던 지난 4일 녹사평역에서 광화문광장 옆 세종대로까지 행진하던 중 서울광장에 기습적으로 분향소를 설치했다. 


시는 분향소를 자진 철거해달라고 두 차례 계고장을 보낸 뒤 오는 12일 오후 1시까지 유족 측이 염두에 둔 추모 공간을 제안해달라고 요청했다. 강제 철거 등 행정대집행은 오는 15일 오후 1시까지 유예했다. 


다만, 유가족 측은 시의 요청을 거부하며 서울광장 분향소를 지키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