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로 한복판서 패싸움 벌인 10대들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서울 도로 한복판에서 흉기를 휘두르며 패싸움을 벌인 10대 11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9일 서울 서대문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6일 새벽, 14~17세 중고생 11명이 서대문구 도로 한복판에서 패싸움을 벌였다.

이들은 흉기와 벽돌을 휘두르고 소화기를 뿌리는 등 집단으로 싸움을 벌인 혐의를 받는다.

고양시에서 시작된 싸움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한밤중 고양시에서 먼저 시비가 붙었고 이후 서울까지 이동해 싸움을 이어갔다.

채널A가 보도한 당시 현장 영상에는 10대 남녀 11명이 우르르 길가로 뛰어나와 인도와 차도를 넘나들었다.

한 남학생이 멀리서 무언가를 던지는가 하면 또 다른 학생은 둔기를 들고 쫓아갔다.

벨트에 벽돌 묶어 휘둘러보는 치밀함까지

이어 다른 한 학생은 도로를 가로지르다 지나가던 차량에 부딪힐 뻔했고, 또 다른 학생은 길가에 있던 분말 소화기를 갖고 와 뿌리면서 무기처럼 사용했다.

이외에도 범행을 치밀하게 준비하는 학생들의 모습이 CCTV에 포착되기도 했다.

영상에는 남학생 무리가 근처 편의점에서 공업용 칼을 구매하고 벨트에 벽돌을 묶어 휘둘러 보는 모습 등이 담겼다.

흉기가 동원된 해당 싸움에서 11명 중 한 명은 얼굴을 베이는 등 크게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해당 학생들이 14~17세로 촉법소년 대상이 아니기에 사건 당일 파출소로 데려온 뒤 부모에게 인계했다.

경찰은 "폭력에 가담한 11명 전원을 입건하고 추후 순차적으로 불러 패싸움을 벌인 이유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