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살인마 이기영의 통신 목록에서 발견된 '또 다른' 여자친구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50대 동거녀와 60대 택시기사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이기영(31)의 휴대전화 내역에서 '또 다른' 여자친구의 신변이 확인됐다.
지난 1일 경기북부경찰청과 일산동부경찰서 등은 이기영이 사용한 휴대전화의 최근 1년간 통화내역과 문자 메시지 등을 살피며 연락이 닿지 않는 추가 피해자 여부를 조사했다.
그 과정에서 동거녀이자 파주 아파트 명의자였던 50대 여성을 살해 후 이기영이 수개월간 교제한 여성이 있다는 사실이 파악됐다.
해당 여성은 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살인사건의 범행 장소인 아파트의 벽 등에서 발견된 혈흔에 대해 과학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기영은 핏자국에 대해 "동거인을 살해하는 과정에서 생긴 것"이라 진술했다.
그의 범행은 옷장 속에서 우연히 60대 택시기사의 시신을 발견한 여자친구의 신고로 세상에 알려졌다.
여성은 고양이 사료를 찾는 과정에서 끈으로 묶여있던 옷장 문을 열었고 짐들 아래에 있던 시신을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구속된 이기영은 범행 진술 과정에서 아파트 명의자였던 50대 여성을 살해해 시신을 파주시 공릉천변에 유기한 사실까지 고백했다.
한편 이기영과 1년간 연락한 주변인에 대한 경찰의 전수조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2일 경기 일산동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이기영과 전화·메시지 등을 주고받은 380여 명 중 95%가량은 신변이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10여 명은 통신사 문제 등으로 확인이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