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6일(토)

"심하게 다퉜는데 갑자기 여성 사라져"...옷장속 시신 살인범 이웃들의 충격적 진술

28일 오전 경기 고양시 의정부지방법원 고양지원에서 열리는 '살인 및 사체 은닉' 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는 '택시기사 살인' 용의자 이모씨 모습 / 뉴스1


[인사이트] 정인영 기자 = 택시 기사를 살해하고 옷장에 시신을 숨겼다가 발각된 30대 남성 이모씨가 과거 집주인이었던 전여친도 살해했다고 밝혀 전국을 충격에 빠트렸다.


2명의 끔찍한 살인사건 피해자가 발생한 아파트에 사는 주민들은 큰 충격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지난 27일 피해자 택시기사와 전 여자친구  A씨를 4개월 간격으로 살해한 장소로 지목된 경기 파주시 운정의 A씨 소유 아파트에는 많은 취재진들이 오전부터 모이면서 주민들의 관심을 끌었다.


뉴스1에 따르면, 주민들은 하나같이 취재진에게 "누가요? 우리 아파트에서요?"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들 모두 같은 아파트에서 이런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는 것에 놀라며 이씨를 아느냐는 질문에도 고개를 저었다고 한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수소문 끝에 같은 동에 사는 몇몇 주민들은 이씨와 숨진 A씨가 때때로 심하게 다투는 등 사이가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웃 주민인 B씨는 "올해 여름까지 이따금 물건을 던지며 둘이 심하게 다투는 소리가 열린 창문을 통해 밖에 공원까지 들릴 정도였다"며 "몇 차례 관리사무실에 신고하고 직접 찾아간 적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C씨는 "그러나 어느날부턴가 다투는 소리가 사라지고 이씨만 혼자 다니기 시작했다"며 "부부간의 문제라 생각해 대놓고 물어보지 않았지만 이상하다는 생각은 들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웃인 D씨는 "이전에는 두 사람이 외출하는 모습이 종종 보였지만 올 가을부터는 이씨를 제외하고 이 집을 출입하는 사람을 거의 보지 못했다"며 "평소 이씨가 이웃들과 친하게 지내온 것도 아니어서 말을 자주 섞지는 않았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섬뜩하다"고 말했다.


뉴스1


한편, 이씨는 28일 오전 경기 고양시 의정부지방법원 고양지원에서 열리는 '살인 및 사체 은닉' 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앞서 이씨는 지난 20일 오후 11시께 고양시에서 음주 운전을 하다 택시와 접촉사고를 낸 뒤 택시 기사인 60대 남성을 둔기로 살해하고 시신을 옷장에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뿐만 아니라 이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동거하던 전 여자친구 A씨를 지난 8월에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이씨가 A씨 시신을 파주시 공릉천변에 유기했다고 자백해 경찰이 현장 수색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