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7일(일)

김경수, 출소하며 남긴 한 마디..."받고 싶지 않은 선물 억지로 받았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 / 뉴스1


출소한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첫 마디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지난 대선 때 '드루킹 댓글 조작'사건으로 유죄가 확정된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윤석열 정부의 특별사면으로 출소했다.


28일 0시에 창원교도소를 나온 김 전 지사는 짙은 푸른색 계열 양복을 입은 채 상기된 표정으로 취재진 앞에 섰다.


그는 "이번 사면은 저로서는 받고 싶지 않은 선물을 억지로 받게 된 셈"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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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치 않던 선물... 돌려보낼 방법도 없어"


김 전 지사는 "따뜻한 봄에 나오고 싶었는데 본의 아니게 추운 겨울에 나오게 됐다"며 "원치 않았던 선물이라 고맙다고 할 수도 없고, 돌려보내고 싶어도 돌려보낼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었다"고 입을 뗐다.


이어 "국민 통합을 위해서라는데 통합은 이런 일방통행, 우격다짐으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걸 국민들이 훨씬 더 잘 알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본연의 역할을 다하지 못한 점,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이곳 창원교도소에서 세상과 담을 쌓고 지내는 시간 동안에 많이 생각하고 많은 것을 돌아보는 시간이었다"고 고개를 숙였다.


윤석열 대통령 / 뉴스1


말하는 중간마다 눈시울이 붉어진 채 울먹이던 김 전 지사는 마지막으로 "제가 가졌던 성찰의 시간이 우리 사회가 대화와 타협, 사회적 합의를 토해 더 따듯한 사회를 만드는 걸음이 되도록 더 낮은 자세로 성찰하고 노력하겠다"고 말하며 출소 소감을 마무리했다.


한편 정부가 내년 5월 형기 만료를 앞둔 김경수 전 경남지사를 복권 없이 사면했다.


김 전 지사는 지난해 7월 26일 대법원이 징역 2년을 확정해 창원교도소에 수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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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소 후 김 전 지사의 첫 일정은


잔여 형만 면제된 김 전 지사는 2027년 12월 28일까지 피선거권이 없어 선거에 출마할 수 없다.


김 전 지사는 출소 후 첫 일정으로 28일 오전 10시 김해시 진영읍 봉하 마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