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6일(토)

아들 사망 보상금 2억 5천만원 받으려 '54년' 만에 나타난 친모의 첫마디는 '이것'이었다

MBC '실화탐사대'


사망 보험 받으러 '54년'만에 나타난 친모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가족을 버리고 떠났던 친모가 아들이 죽었다는 소식에 보험금을 타려 54년 만에 나타나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해 1월 경남 거제도 앞바다 어선 침몰 사고 당시 실종된 선원(아들) A씨의 누나 김종선 씨가 54년 만에 만난 친모를 향해 "인간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종선 씨는 2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아들이 죽자 54년 만에 나타나 '사망 보험금'을 요구하는 80대 친모 B씨에 분노하게 된 사연을 전했다.


법원이 '친모'의 손을 든 이유


최근 친모 B씨는 아들 A씨의 사망 이후 나타나 사망 보험금 2억 4000만 원을 지급해 달라는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이후 지난 13일 부산지방법원은 "그에게 유족보상금을 지급해야 한다"며 B씨의 손을 들어줬다.


판결은 선원법 시행령 29조 1항 '선원 사망 당시 그에 의해 부양되고 있지 아니한 배우자, 자녀, 부모 등도 유족에 해당한다'에 근거했다.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사망한 A씨는 사실혼 배우자는 있었지만 법적으로 부부 관계는 아니었기에 미혼으로 처리됐다.


김종선 씨는 "(어머니는) 동생이 세 살 때 오빠, 나, 동생 삼 남매를 버리고 다른 남자하고 재혼했다"며 "어릴 때 아예 우리 할머니가 '느그 엄마, 느그 아버지는 다 죽었다'라고 해서 우리는 어릴 때 크면서 엄마라는 단어를 몰랐다. '그 사람'(B씨)이 살아있는 줄도 몰랐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친모 B씨를 향해 "어머니 자격이 없다"며 분노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친모의 황당한 한마디... "2~3살 될 때까지 내가 키워놨다"


그는 "(제가)'동생이 실종되니까 54년 만에 얼굴을 보네'라고 했더니 (B씨가) '두 살, 세 살 될 때까지 내가 키워 놨는데 왜 내가 보상 권리가 없냐'라고 했다. 그때 그 사람(친모)은 인간이 아니라는 걸 느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금 생각하니까 우리 동생에 대한 걸 다 알아보고 온 거다. 우리 동생이 미혼이라는 걸 알고 자기들이 1순위라고 주장을 하면서 그렇게 이야기를 하더라"라고 공분했다.


마지막으로 김종선 씨는 "우리 같은 사람이 또 없다고 볼 수 없다. 이런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저처럼 얼굴을 이렇게 내놓고 할 수가 없으니까 안 하고 있는 거다"라며 "지금 항소 준비하고 있다. 저는 끝까지 할 거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지난 4월 14일 MBC '실화탐사대'에서도 54년 만에 갑자기 나타나 아들의 사망 보험을 받아가려는 B씨의 사연을 다룬 바 있다.


당시 방송에서 B씨는 "버리고 갔다고 하는데, 버리고 간 건 아니다. 나도 살아야 할 거 아니냐. 자기는 나한테 뭘 해줬나? 약을 한 개 사줘 봤나, 밥을 한 끼 해줘 봤나. 우리 아들 돈 좀 쓰고 나도 죽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