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5일(일)

'조카 바보' 빌미로 암 수술받은 언니에게 '공짜'로 애 봐달라고 하는 여동생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암수술 이후 쉬고 있는 A씨가 조카 육아 맡게 된 사연


[인사이트] 정은영 기자 = 한 여성이 자신에게 무보수로 조카를 맡기는 여동생을 향해 서운한 마음을 드러냈다.


지난 2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쉬고 있다고 무보수로 조카 자주 봐주는 게 당연한 건가요"라는 제목의 긴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 A씨는 작년에 갑상선암 수술 등 건강상의 이유로 오래 근무한 직장을 그만 두고 본가로 돌아와 1년 정도 쉬고 있다고 전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녀는 여동생이 맞벌이 부부인데 7살짜리 여자 조카를 70살 노모에게 자주 맡긴다고 얘기했다.


어머니는 연세가 있어 체력이 많이 떨어지고 있으며, 불면증이 심해 집에 있을 땐 집안일 하는 시간을 제외하곤 거의 누워 있는 상태다.


조카가 집에 유일한 아이라 온 가족이 정말 예뻐하고 있으며, A씨 역시 조카가 너무 예뻐 타지에 있을 때도 수시로 영상 통화를 하고 동생한테 사진을 받아 봤을 정도로 '조카 바보'였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하지만 조카를 예뻐하는 것과 실제로 육아하는 것은 엄연히 다른 문제다.


A씨는 조카가 외동딸이지만 혼자서 노는 스타일이 아니라 상황극 등을 같이 하는 것을 좋아하는 타입이라고 설명했다.


여동생이 어머니에게 조카를 돌봐달라고 부탁한 거지만, 어머니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아 결국 A씨가 떠맡게 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조카 하루 종일 돌보고 유치원 픽업까지 하는 A씨


늦게 퇴근하는 여동생은 오후 9시가 훌쩍 넘는 시간에 아이를 데리러 오는 경우가 빈번했다. A씨는 하루종일 조카를 돌볼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또한 A씨 여동생의 집은 본가에서 차로 30분 거리이며, 조카의 유치원은 여동생의 집이 아닌 본가 근처에 위치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A씨는 자신이 직접 조카를 데리러 가는 상황이 많이 생겼다고 전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가 조카를 여동생의 집에 데려다 주고 집으로 돌아오면 퇴근 시간까지 겹쳐 약 50분이 소요된다.


그녀가 조카를 1년 넘게 돌보는 상황인데도 여동생은 "가족이니 그 정도는 당연히 해줄 수 있는 거 아니냐"라며 당당하게 말했다.


또한 여동생이 그녀에게 준 것은 기름값 5만 원과 5만 원 정도 하는 옷 한 벌이 전부였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기름값은 A씨가 먼저 요구한 것이었으며, 옷 또한 사촌언니가 여동생에게 선물로 사주라고 먼저 얘기한 것이었다.


여동생이 조카의 간식 값을 준 것도 몇 번 되지 않는다.


A씨는 조카가 독감에 걸리자 5일 동안 간호를 한 것은 물론, 조카와 함께 아이들 체험 카페에도 주말에 두 차례나 다녀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가 1년 넘게 조카 돌본 비용 청구했지만 여동생은 거부했다


조카 보는 것이 가끔씩이 아니라 A씨의 일상이 돼버린 것이다.


A씨는 "여동생이 일 때문에 바쁘니 제가 쉬고 있을 때 도와주는 건데 수고비도 일절 없고 당연시하니 뭔가 싶다"라며 불편한 기색을 표했다.


그녀는 갑상선 수술 후유증으로 인해 4시간 정도 외출하고 집으로 돌아오면 뻗을 정도로 체력이 떨어진 상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의 이야기를 들은 친한 동생은 "일 그만두고 뭐하는 거냐. 보상도 없는데 조카 돌봐주러 간 거냐. 언니 인생 살아라. 내가 다 화가 난다"라며 답답해했다.


지난 22일 여동생이 A씨에게 줄 카드값이 있어 새해 전에 정산해준다고 금액을 물었고, A씨는 카드값 48만 원과 조카를 1년 조금 넘는 시간 동안 케어해 준 비용 150만 원을 합쳐 200만 원을 요구했다.


tvN '감자별'


이를 들은 여동생은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말라며 150만 원을 절대 줄 수 없다고 강경하게 말했다.


A씨의 사연을 들은 누리꾼은 "가족이라 봐줄 순 있지만 당연한 건 아니다",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안다", "앞으로 조카 일절 봐주지 마라"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