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하며 "테슬라를 뛰어넘겠다"라는 포부를 밝혔던 기업인이 재판을 받는다.
이 기업인은 MC 유재석과 조세호 앞에서 '꿈' 같은 포부를 밝히며 대중들의 환호를 얻었지만, 정작 자신은 대중들을 기만했다.
22일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성보기)는 이날 오전 10시 40분,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에디슨모터스 강영권 회장과 에디슨모터스 임원 3명에 대한 1차 공판을 진행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수단(단장 단성한)은 지난 10월24일 강 회장과 전직 임원 1명을 구속 기소하고 나머지 임원 2명은 불구속 기소했다.
강 회장 등은 지난해 5월부터 올해 3월까지 허위 공시와 다량의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자동차' 인수를 할 것처럼 속였다.
또한 전기자동차 사업을 추진해 대규모 자금을 조달할 것처럼 꾸며 인위적으로 주가를 띄웠다.
이러한 주가조작을 통해 1,621억원에 달하는 차익을 거둔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현재 추정되는 피해자만 약 12만 5천명에 달한다.
적용되는 혐의는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8월부터 11월까지 코스닥 상장사 에디슨EV(현 스마트솔루션즈) 자금 500억원으로 비상장사인 에디슨모터스 유상신주를 인수하면서 주식가치를 부풀린 혐의도 받는다.
이 행위로 인해 회사에 164억원의 손해를 끼쳐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도 적용됐다.
외부감사 방해 혐의도 있다. 에디슨 EV가 흑자전환했다고 허위 공시한 뒤 이를 숨기기 위한 목적으로 다량의 허위 자료를 제출한 혐의다.
강 회장의 변호인 측은 "공소사실을 충분히 검토하지 못했다"라면서도 "피고인들은 일단 혐의를 부인하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에디슨 EV 임원 중 1명만 혐의를 '일부' 인정했다.
한편 강영권 회장은 1985년 KBS PD로 방송에 입사해 '비바청춘'을 연출했다.
1991년 SBS로 이직해 '그것이 알고 싶다' 등을 연출했다. 이후 다시 SBS를 퇴직해 외주제작사를 설립했으며, 'TV 특종 놀라운 세상', '호기심 천국' 등을 연출했다.
2003년에는 방송계를 떠나 폐기물업체 CEO로 변모했다. 2017년 전기버스 제조업체 에디슨모터스를 인수했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도 출연한 그는 "과거엔 큰 물고기가 작은 물고기를 먹었지만 요즘은 빠른 물고기가 큰 물고기를 잡아먹는 시대"라면서 "세계에서 가장 수준이 높고 품질 수준이 높은 전기차를 개발해서 우리나라를 빛내겠다"라고 말해 화제가 됐다.
이어 "10년 안에 테슬라를 넘어서는 회사를 만들어봐야겠다는 생각에 에디슨모터스라고 사명을 지었다"라며 "전국에 폐기물업체를 1138억원에 매각하고, 전기차 회사를 인수했다. 몇 년 안에 2조~3조 되는 회사라고들 했는데, 전 재산을 투자해서라도 신기술에 투자하고 싶었다"라고 해 투자자들의 신뢰도 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