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추워지자 '지하철 에어컨 난제'의 겨울 버전 등장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저물어가는 2022년 겨울이 유독 매섭다. 부쩍 날이 선 칼바람은 밖을 나선 시민들의 옷깃을 더욱 여미게 만들고 있다.
매서운 날씨 속에서 만원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다소 난감한 상황을 직면한다. 밖에서 지하철역까지 가는 길은 자칫 추울 수 있지만 승객들로 가득 들어찬 열차에서 히터까지 틀어주는 지하철 내부는 다소 덥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은 이른바 여름철 뜨거운 논쟁거리 중 하나인 '지하철 에어컨 난제'처럼 자리를 잡는 듯 보인다. 부쩍 추워진 겨울을 맞아 지하철 히터와 관련한 글이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속속 등장하며 누리꾼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지하철 히터 하소연한 A씨, "두꺼운 옷 입었는데 지하철 히터가 너무 세다"
최근 지하철을 자주 이용하는 A씨도 온라인 커뮤니티에 지하철 히터와 관련해 하소연을 했다. 그는 "제발 지하철 히터를 안 틀면 안 되나?"며 토로했다.
A씨는 추워진 날씨에 두꺼운 옷을 입은 채 지하철을 이용하며 종종 강하게 틀어진 히터를 여러 차례 만났다.
지하철을 이용하며 답답하고 뜨거운 공기를 참지 못했던 그는 여러 차례 지하철 고객센터에 "히터를 꺼 달라고 요청했지만 번번히 거절당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날씨가 추우면 옷을 껴입으면 되지만 더우면 벗는 데 한계가 있다"면서 "이 논리라면 지하철 히터는 더위를 느끼는 사람에게 맞춰줘야 하는 것이 맞다"며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엇갈린 누리꾼 반응
사연이 공유되자 누리꾼들은 "옷을 벗어라"와 "온도를 내려주는 것이 맞다"는 의견으로 팽팽히 갈렸다.
전자라고 말한 이들은 "롱패딩 같은 두꺼운 옷만 입지 말고 차라리 얇은 옷을 여러 겹 입어라", "이런 상황을 대비해 벗을 수 있는 옷을 입어야지", "지하철을 갓 탄 사람들은 추울 텐데 자기만 생각하네", "여름에도 에어컨 세게 틀 때 추운 사람들이 옷을 입는 게 맞다", "툴툴댈 거면 약난방 칸으로 가라" 등의 댓글을 달며 A씨의 의견에 반대했다.
그럼에도 "온도를 내려주는 것이 맞다"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이들은 "만원 지하철은 안 그래도 사람이 많은데 히터까지 틀어주면 완전 사우나 된다", "사람이 많이 타면 내뿜는 이산화탄소 때문인지 지하철 별로 안 춥던데", "사람들이 민원을 엄청 넣어서 그런지 지하철 별로 안 추운데도 히터 엄청 세게 틀어서 옷이 얇게 입어도 덥다" 등의 글들도 다수 보였다.
한편 올여름에 앞서 지난 4월 서울교통공사가 공개한 2021년 냉·난방 민원 호선별 현황에 따르면 공사에 접수된 냉·난방 민원은 총 44만 6839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덥다'는 민원은 41만 5805건으로 '춥다'(3만 1034건)는 민원에 10배가 넘는 수치를 보였다. 월별로 살펴보면 6월에 덥다는 민원이 가장 많았다.
특히 '덥다'는 민원이 가장 많이 접수된 노선은 2호선(총 24만 1628건)이었다. 그 뒤를 7호선(5만 8765건), 3호선(4만 1404건), 4호선(2만 3835건) 등이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