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5일(일)

눈길에 오토바이 사고나 피자 배달 늦어졌는데...손님은 오히려 '선물'을 준비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한 차례 전국에 눈이 휩쓸고 간 지난 18일. 큰 도로는 대부분 눈이 사라졌지만 일부 골목길과 아파트 단지에는 녹지 않은 눈이 남아있었다.


이로 인해 사고가 일어날 수도 있는 상황. 그러던 중 우려하던 일이 터지고 말았다. 


지난 1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살만한 세상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글쓴이 A씨는 피자 가게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로, 전날 있었던 사연을 털어놨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어제 배달 나간 기사한테 전화가 왔다"며 "아파트 단지에서 눈길에 미끄러져 넘어졌단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몸은 안 다쳤냐고 물어봤더니 아파트 안이라 (오토바이를) 세게 안 달려서 안 다쳤다. 그런데 피자가 다 망가졌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이에 A씨는 피자를 다시 만들어서 배달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고 말았다. 


우선 손님에게 이같은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전화를 걸어 "죄송하다. 기사가 아파트 안에서 넘어져 피자가 망가져서 다시 만들어 보내드리겠다"고 양해를 구했다고 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러자 손님은 뜻밖의 대답을 했다. 자신은 기다려고 괜찮다며 배달 기사의 안위를 물은 것. 뿐만 아니라 오히려 천천히 배달하라고 A씨와 배달 기사를 배려해줬다고 한다.


심지어 배달 기사가 다시 찾아간 손님 집 문 앞에는 '기사님! 앞에서 넘어지셨다고 들었어요. 안 다치셨나요? 추운날 안전운행하세요'라는 쪽지와 함께 건강음료가 걸려있었다고 한다.


A씨는 "20년 일하면서 이런 분은 처음 본다"며 "삭막하기만 한 세상인 줄 알았는데 이런 분 만나니 아직은 살만한 세상이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에 따르면 배달 기사가 가니 손님이 직접 나와 토닥여 주기까지 했다고 한다.


넘어진 배달 기사도 오히려 기분 좋은 하루를 보낸 상황. A씬느 "어제 엄청 추웠는데 저도 일하면서 마음이 따뜻해진다"고 했다.


항의를 하기는커녕 오히려 선물까지 챙겨줬다는 훈훈한 사연이 꽁꽁 언 마음을 녹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