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으로 세상 떠난 딸이 남긴 '비밀 메시지'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만약 당신이 일주일밖에 남지 않은 시한부 환자라면 가족에게 어떤 말을 남기겠는가.
여기 한 소녀는 가족에게 삶의 의지와 지혜를 남겼다.
지난 17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카라파이아(Karapaia)는 지난 2014년 전 세계를 울렸던 한 소녀의 이야기를 재조명했다.
그 주인공은 2014년 5월 28일 13살의 어린 나이로 세상을 떠난 아테나 오차드(Athena Orchard)다.
암 발견하자마자 시한부 선고 받은 소녀
아테나는 2013년, 12살 때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영국 레스터시에 있는 집 부엌에서 갑자기 쓰러진 후 청천벽력과 같은 말을 들었다.
골육종이라는 암에 걸려 앞으로 1년밖에 살 수 없다는 말이었다.
아테나는 밝고 늘 생기가 넘치는 소녀였다. 글쓰기와 운동, 특히 복싱을 즐겼으며 3명의 남동생과 6명의 여동생을 잘 돌보는 의젓한 장녀였다.
하지만 암 진단을 받은 후 아테나는 완전히 달라졌다.
아테나는 척추에 있는 종양을 제거하기 위해 무려 7시간 30분에 걸친 긴급 수술을 받았고 머리에서 시작해 척추와 왼쪽 어깨로 전이된 암 덩어리를 죽이기 위해 몇 달에 걸쳐 화학요법을 받았다.
힘든 치료로 아테나의 머리카락은 모두 빠져버렸고 몸은 쇠약해졌다. 좋아하던 운동도 할 수 없었으며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지도 못했다.
아테나는 포기하지 않았다. 늘 미소를 지으며 걱정하는 가족들을 오히려 위로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삶에 대한 의지를 잃지 않았던 아테나는 2014년 5월 28일 아빠의 품에서 세상을 떠났다.
유품을 정리하던 중 발견한 '거울'...가족들은 눈물을 흘렸다
사랑하는 딸, 믿고 의지했던 언니이자 누나가 세상을 떠난 뒤 가족들은 실의에 빠졌다. 주변 사람들의 위로에도 가족들은 절망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다.
며칠 후 아버지 딘(Dean)은 아테나의 유품을 정리하던 중 소녀가 생전에 남긴 메시지를 발견했다.
소녀는 죽기 전 가족들을 위해 긴 벽걸이 거울에 장문의 메시지를 남겼다.
거울에 빽빽이 채워진 메시지는 무려 3,000단어에 달했다.
딘은 "믿을 수가 없었다. 글을 다 읽었는데 3,000단어쯤 됐던 것 같다. 너무 감동적이었다. 하지만 글을 읽다가 중간에 한 번 포기했다. 받아들이기 너무 어려웠기 때문이다. 내 가슴은 무너지고 또 무너졌다"라고 설명했다.
삶에 대한 태도와 가족에 대한 위로를 담은 소녀의 메시지
아테나가 남긴 메시지에는 삶에 대한 의지와 남겨진 가족들을 향한 따뜻한 위로로 가득했다.
"행복은 우리 자신에게 달려있어요. 결말이 행복해야만 행복인 것이 아니에요. 해피엔딩인지 아닌지보다는 이야기에 달렸어요. 삶의 목적은 목적 있는 삶이에요. 행복은 목표가 아닌 방향이에요"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당신의 존재에 감사하세요. 행복하세요. 자유로워지세요. 믿음을 가지고 늘 젊은 마음으로 살아가세요. 제 이야기가 아니라, 제 이름을 기억해주세요. 제가 겪었던 아픔보다 제가 해왔던 일을 기억해 주세요. 사랑은 유리와 같아서 사랑스럽지만 깨지기 쉬워요. 매일이 특별한 날들이니, 늘 최선을 다해 살아야 해요. 당장 내일 죽을병에 걸릴 수 있으니 하루하루를 최대한 활용하세요. 인생은 당신이 포기할 때 불행해져요"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사랑은 흔하지 않고 삶은 낯설죠. 영원한 것은 없고 사람들도 변해요. 삶은 모두에게 게임과 같고 그 게임이 주는 유일한 상은 사랑일지도 몰라요. 나는 여전히 내 마음을 열어줄 사람과 사랑에 빠지는 그날을 기다리고 있어요. 사랑은 함께 살아갈 사람과 나누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없다면 살아갈 수 없을 사람과 나누는 거예요. 울지 마세요. 당신이 늘 내 곁에 있을 거라는 걸 알아요"라고 썼다.
13살이 쓴 글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의젓하고 어른스러운 내용이었다.
아빠 딘은 "메시지를 읽기 시작하자마자 눈물을 흘렸다. 아테나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밝고 강해서 나를 놀라게 했다"라면서 "병원에 있을 때도 오히려 나를 돌봐주고 가족들을 걱정하며 울지 말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거울을 평생 간직하기로 했다. 아테나의 메시지를 읽는 것만으로도 아이가 여전히 우리와 함께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아테나는 놀라운 영혼을 가진 아이였다"라고 덧붙였다.
아테나가 남긴 감동적인 메시지는 삶에 대한 태도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했고 8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전해지며 가슴을 먹먹하게 하고 있다.
다음은 아테나가 벽걸이 거울에 남긴 메시지 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