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1호선, 고장으로 2시간 동안 멈춰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추워 죽겠는데 두 시간 동안 덜덜 떨며 갇혀있었어요"

어제(15일) 저녁 서울 지하철 1호선 열차에 탑승했던 한 시민은 열차에 꼼짝없이 갇혀있다가 약 2시간 만에 나올 수 있었다.

15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58분께 서울 지하철 1호선 천안방면 급행 전동 열차가 고장이 나 용산~노량진역 구간이 한강철교 위에서 멈췄다.

이로 인해 승객 500여 명이 약 2시간 동안 열차 안에 영문도 모른 채 불안에 떨며 갇혀있어야 했다.

2시간 동안 꼼짝없이 갇혀있던 승객들

코레일은 고장 난 열차를 견인하기 위해 다른 열차를 투입했고 약 2시간이 지난 오후 10시 5분께 사고 차량을 노량진역으로 견인했다.

해당 열차 탑승했던 승객들은 SNS를 통해 당시 상황을 전했다.

승객들의 말에 따르면 영하 날씨에도 열차 난방이 중단돼 추위에 떨어야 했으며 소변 등 생리현상을 참아야 해 고통스러웠다고 전했다.

일부 승객은 열차에서 내린 뒤 오한을 호소해 병원에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열차에 탑승했던 한 승객은 M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출입문이 열리는 위치와 지하철이 안 맞았는데 급출발하고 급정거하고를 세 번 정도 반복하더니 완전히 멈췄다"라고 설명했다.

일반 전동 열차 50편도 50분 지연돼

이 사고로 인해 1호선 일반 전동 열차 50편이 최대 50분간 지연됐고 동인천역~용산역 간 급행열차는 구로역~용산역 구간 운행이 중단돼 다른 퇴근길 시민들 또한 불편을 겪어야 했다.

코레일 측은 고장 난 열차를 조사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