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 극단적 선택...생명엔 지장 없어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만배 씨가 극단적 시도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4일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50분쯤 경기도 수원 장안구 소재의 한 대학교 인근 도로에 주차된 차량에서 김 씨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한 것은 김씨의 변호사로 전해졌다. 김씨는 2시쯤 자신의 차 안에서 자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가 극단적 시도를 한 차량은 본인 소유 차량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씨의 차량 주변 CCTV 등을 토대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할 방침이다.
김씨는 이른바 '대장동 일당'에서 정치권과 법조계에 대한 청탁·로비 등을 담당한 키맨으로 꼽힌다. 지난달 24일 구속 기한이 만료돼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최우향 화천대유 이사는 누구?
김씨의 극단적 시도로 조력자로 알려진 최우향 화천대유 이사에게 이목이 쏠리고 있다.
최 이사는 지난해 10월 15일 김씨의 첫 구속영장이 기각됐을 때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 앞에 검정 라이딩 재킷과 빨간 헬멧을 착용하고 오토바이를 몰고 나와 '헬멧남'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검찰은 김씨의 범죄 수익 은닉을 도운 혐의로 최 이사와 함께 이한성 화천대유 공동대표, 인테리어 업자 A씨를 체포했다.
최 이사는 과거 목포 지역 폭력조직에 몸담았던 인물로 김씨와는 20년 동안 알고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쌍방울그룹 부회장을 지냈고, 이 때문에 김씨와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의 '연결고리'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쌍방울그룹과 KH그룹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변호사비 대납 의혹과 관련해 수사받고 있다. 최씨는 대장동과 쌍방울, 김만배의 관계를 밝히는 주요 인물이라 볼 수 있다.
검찰은 김씨가 2019~2020년 천화동인1호에서 빌린 대여금 473억원 중 일부를 최씨에게 전달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김씨가 2020년 2월 최씨에게 20억원을 송금했고, 2020년 6월에는 최씨가 운영하는 '에이펙스인더스트리'에 30억원을 투자했다는 것이다.
김반배, 지인들 체포돼 정신적으로 압박 받아
김씨는 이들의 체포로 정신적인 압박을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자신 탓에 무고한 지인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 주변에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말을 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검찰은 최 이사 등이 대여금이나 투자금 형식으로 자금을 빼돌려 김씨의 범죄 수익을 숨긴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김씨와 지인들은 해당 자금 거래와 관련해 범죄 수익을 숨기려는 의도는 없었다며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