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 점포서 '60차례'나 물건 훔친 범인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무인 편의점에 들어온 한 남성이 '60차례'나 물건을 훔쳤음에도 구속되지 않았다.
한 가게에서만 넉 달 동안 범행을 이어갔지만, 범인을 구속할 수는 없었다.
14일 KBS에 따르면 60대 남성 A씨가 무인 편의점에 들어오더니 익숙한 듯 음료를 마시고는 계산도 하지 않은 채 나갔다.
이후 5시간 뒤 다시 돌아온 A씨는 냉장고에서 음료 2개를 꺼냈다가 마음에 들지 않는지 음료를 바꿔 가기도 했다.
A씨의 범행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그는 같은 날 두 차례나 가게를 더 찾았고, 해당 주에만 총 11차례 무단으로 음료를 마시고 사라졌다.
A씨의 계속되는 범행에 고통받던 점주 B씨는 두 달 넘게 CCTV를 지켜본 끝에 지난 10월 A씨를 붙잡았다.
A씨가 앓고 있던 병은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인근에 살며 중증의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별다른 직업 없이 홀로 지내고 있었으며, 형이 보내준 생활비로 생계를 이어나가고 있었다.
그런데 A씨는 경찰에 붙잡힌 이후에도 범행을 멈추지 않았다.
실질적인 해결 방법 없어 점주 B씨가 내놓은 결론
경찰에 신고해도 별다른 조치가 없자 A씨는 넉달 동안 60여 건이나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은 "A씨가 인지는 물론 어제 일도 기억 못 하고 있다"며 "남성의 상황을 고려했을 때 구속 등을 하기엔 무리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막막한 상황에 놓인 B씨는 결국 매장 내 음료를 모두 치웠다.
B씨는 "계속 A씨가 훔쳐 가니까 더 이상 채워놓지 못하겠다"며 난감한 상황을 전했다.
이에 지자체가 직접 나서 A씨의 병원 진료 지원 및 기초 생활 보장 수급자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