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도기간에 인증샷 자랑질 마"...유명 연예인의 일침, 그런데 사람들 반응 심상치 않다

유명 배우가 이태원 참사 이후 나들이 인증샷을 올린 사람들에게 쓴소리를 날린 것을 두고 누리꾼들 반응이 엇갈렸다.

입력 2022-11-02 17:00:01
Instagram 'hyeonhyi1941'


배우 노현희, 이태원 참사 이후 나들이 인증샷에 쓴소리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배우 노현희가 이태원 참사 이후 나들이 인증샷을 올린 사람들에게 쓴소리를 날렸다. 


다만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지난 1일 노현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국화꽃이 담긴 사진을 올리며 "애도 기간만큼이라도 놀러 다니고 예쁜 척 사진 찍고 자랑질하는 사진들 올리지 마시길 부탁드립니다"고 했다. 


Instagram 'hyeonhyi1941'


그는 "젊은 생명들, 아까운 청춘들이 피지도 못하고 세상을 등졌습니다. 자기 일 아니라고 아무렇지 않은 듯, 나만 아니면 된다는?"이라고 했다. 


이어 "각각 약속된 일정, 미팅, 모임 등 당연히 소화해야 될 일들이겠지만, 이런 상황에 굳이 놀러 가 찍은 사진들 파티복 입고, 술 마시고 즐기며 활짝 웃는 모습을 올리고 싶을까요?"라고 썼다. 


노현희는 "사진과 영상들이 추천으로 SNS에 올라오니 어쩔 수 없이 보게 되지만 불편함을 감출 수 없습니다"라고 했다. 


Facebook '노현희'


그러면서 "애도 기간만큼이라도 자숙을 하시면 어떨지, 고인의 명복을 빌며 함께 아파하고 힘든 시기를 잘 이겨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라고 설명했다. 


노현희는 또 "사고 당시의 사진과 영상들 올리는 것도 자중해주시면 어떨까요. 유족들과 지인들, 사고 트라우마 있는 모든 분들이 그것을 볼 때마다 마음이 어떨지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고 덧붙였다.


하단에는 '#청춘 #삼가고인의명복을빕니다 #이기적인 #사람 #자기밖에모르는사람 #나만아니면돼 #정말싫다' 등의 해시태그를 남겼다. 


2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568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꽃 / 뉴스1


누리꾼들 반응 엇갈려...일각에선 '애도 강요' 지적


노현희의 게시물에는 "맞는 말씀입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공감합니다" 등 팬들의 댓글이 달렸다. 


다만 일각에서는 '애도 강요'라는 지적이 올라왔다. 


노현희는 이후 "거듭 말씀드리지만 개인 공간에 올리지 마라 한 적은 없습니다. 사람이 죽어가는 아픔을 모른 체하는 게 속상해서 개인적인 마음을 적었을 뿐입니다"라고 해명했다. 


2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참사현장 앞에 마련된 추모공간을 찾은 시민들 / 뉴스1


노현희는 "죄송합니다. 개인의 삶을 올리지 말라고 한 적 없습니다. 요즘같이 힘든 세상에 하루 일과가 귀중한 순간들입니다. 여러분의 소중한 댓글 모두 존중한다. 오해 없으시길 바란다"고 했다. 


또 "제가 하필 사고를 당한, 숨도 못 쉬고 죽어가고 있는 분들이 있는 상황에 쾌락을 좇으며 파티장에서 즐기는 사진을 올린 것을 발견한 저의 죄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기의 삶만 소중히 여기고 아픔에 1도 공감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화도 나고 혹시 제 글을 볼 수도 있지 않을까... 해서 권고 사항을 올린 글이 이렇게 민폐를 끼치게 됐다. 노여움 푸시라"고 덧붙였다. 


배우 김기천 / 뉴스1


김기천 글도 조명..."애도를 강제로 강요하지 마라"


그럼에도 일부 누리꾼들의 반발 목소리가 계속되자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다만 그의 페이스북에는 최초에 올린 글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배우 김기천의 트위터 글도 조명받고 있다. 


김기천은 지난달 31일 자신의 트위터에 "무능하고 무책임하고 뻔뻔한 사람 같지 않은 자들 때문에 밤에 잠이 안 오고 소화가 안 돼 속이 답답해 견디기 힘들다"라는 글을 올렸다. 


김기천 트위터 캡처


그는 "애도를 강제로 강요하지 마라"라며 "변명과 책임 회피만 하는 협잡꾼들에게 큰 벌이 내려지길 바란다"고 적었다. 


해당 글에는 이태원과 관련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으나 누리꾼들은 정부와 행정 관계자들의 발언을 두고 이에 대한 반응을 내놓은 것으로 추측했다. 


한편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발생한 압사사고로 2일 기준 156명이 사망했다. 부상자 중 중상자는 33명으로 앞으로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정부는 참사가 발생한 용산구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지난달 30일부터 11월 5일 밤 24시까지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