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양을 위해 사용하겠다며 후원금을 모은 유튜버가 횡령 혐의로 지명수배
[인사이트] 성동권 기자 = 양부모 학대로 사망한 정인양을 위해 사용하겠다며 후원금을 모은 유튜버가 횡령 혐의로 지명수배됐다.
20일 경기 광주경찰서는 유튜버인 40대 남성 A씨에 대해 지명수배를 내리고 소재를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1월 정인양을 명목으로 모금한 후원금을 식사비 등으로 유용한 혐의로 피소됐다.
경기도 광주에 거주하던 A씨는 지난 8월 서울로 주소지를 옮겼다.
이후 우편으로 보낸 출석 요구서는 반송됐고, 휴대전화 문자 등의 연락은 닿지 않았고 원주소지인 광주에서도 소재 파악이 되지 않았다.
이에 경찰은 결국 A씨를 지명수배했다.
개인 계좌로 후원금 2600만원 받아, 개인 목적으로 사용 혐의
A씨는 지난해 '정인양 추모 갤러리'를 만들겠다며 개인 계좌로 후원금 2600만원을 받고, 이 계좌에서 돈을 인출해 식비와 숙박비, 통신비, 유류비 등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는다.
또한 A씨는 후원금을 위한 계좌를 따로 개설하지 않고 돈을 받아 개인적인 비용도 함께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모금 당시 A씨는 "내가 정인이 아빠"라고 절규하며 후원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였다.
A씨가 계약한 갤러리는 농업용 건물을 불법 개조한 것으로 확인돼 철거됐으며, A씨는 농지법을 위반한 혐의로 벌금 1000만원을 선고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빠른 시일 내 검거하여 후원의 취지가 악용되지 않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정인양 양모 징역 35년, 양부 5년 확정
한편 정인양은 생후 6개월 무렵이던 2019년 1월 양부모에게 입양됐다.
그후 학대를 당하다가 2020년 10월 13일 양천구의 한 병원에서 사망했다. 당시 정인양은 뼈가 부러지고 온 몸에 멍이 든 상태였다.
양모는 정인이를 학대하고 살해한 혐의로 지난 4월 징역 35년을 확정받았다. 양부는 아동학대를 방임한 혐의로 징역 5년이 확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