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6일(토)

'국민 웹툰' 그려 성공신화 이룬 웹툰 작가, 흉기 든 강도에게 '피습' 당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빚투에 실패한 남성 A씨, 유명한 '웹툰 작가'에게 돈 뺏기로 계획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주식 투자에 실패한 뒤 유명 웹툰 작가를 찾아가 돈을 요구하고 흉기를 휘두른 30대 남성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경제에 따르면 16일 수원지법 형사 11부(신진우 부장판사)는 지난달 30일 강도 상해 혐의로 기소된 A씨에 대해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 5월 지인들에게 돈을 빌려 주식 투자에 나섰다가 큰 손실이 발생하자 재산이 많은 것으로 보이는 웹툰 작가 B씨에게 돈을 뺏기로 계획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유튜브 영상과 인터넷 검색으로 B씨의 '집 주소' 알아내


B씨가 '국민 웹툰'이라 불리는 유명 작품들을 그렸기 때문에 상당한 자산을 보유하고 있을 거라는 추측 때문이었다.


A씨는 유튜브 영상과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해 B씨의 집 주소를 알아냈다.


이후 사전 답사까지 거친 A씨는 범행 당일 B씨가 나타나길 기다렸다가 새벽녘 자택 마당에 침입했다.


영화 '히트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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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억 3천만 원 요구했지만..." B씨 아내의 신고로 현장에서 붙잡혀


그러고는 아침을 준비하고 있던 B씨의 손목 등에 전치 2주의 상해를 가했다.


A씨는 미리 준비한 종이 2장을 건네면서 6억 3천만 원을 요구했지만, B씨의 아내가 경찰에 신고하면서 현장에서 체포됐다.


재판부는 "A씨가 사전에 유명인인 B씨의 주거지를 알아내고 침입 방법을 미리 강구해 두는 등 계획적이고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했다"면서 "B씨의 상해 정도가 가볍지 않고, B씨 가족은 이러한 범행으로 상당한 정신적 고통을 받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다만 재판부는 "A씨가 자신의 범행을 인정하며 반성하고 있고, 차용금 변제에 대한 재정적인 압박에 시달리다 범행을 저지르게 됐다"면서 "B씨와도 합의해 그가 A씨에 대한 처벌을 원하지 않고 있다"며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SNS와 유튜브 등 개인 인터넷 방송 매체가 늘어나면서 특정인의 거주지나 전화번호를 알아내 범죄를 저지르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비슷한 사례로 한 유튜버가 코인 수입 500억을 인증했다가 강도 피습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는 유튜브로 자신의 아파트로 추정되는 곳에서 경찰이 출동한 모습과 피습 당한 듯한 사진을 올렸다.


또한 자금 세탁업자로 추정되는 가해자들이 나눈 텔레그램 문자 내용도 공개했다.


문자에는 "어떻게 크게 보고 500억 원 있는 X을 노리는 게 나을까요", "26살, 500억 원. 게임만 하다 코인으로 대박. 세상 물정 모르는 애 같고 겁도 많을 것 같음. 100억 원 정도 뺏고 가족들 들먹이며 협박하면 먹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등 자극적인 내용이 포함돼있었다.


해당 유튜버는 "여기가 강도범을 모집하는 단톡방 같은 거다. 1천 명씩이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