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5일(일)

당근마켓 무료나눔하면서 '매너손'으로 3만원짜리 '배라 하프갤론' 달라는 엄마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당근마켓 무료나눔 게시물에 적힌 키워드 '매너손', 이런 의미


[인사이트] 임우섭 기자 =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서 무료나눔 게시물을 보다 보면 '매너손'이라는 키워드를 발견할 때가 있다.


매너손. 단순 이용자 간의 매너를 뜻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지만 속 뜻은 물품에 걸맞은 물건을 가져와 달라는 의미를 갖는 단어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오늘 처음 알게 된 물건 나눔 받을 때 매너"라는 제목으로 이와 관련한 이슈가 담겼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매너손, 맘카페 등에서 생겨난 은어...소소한 문화로 이루어지다 한 사연으로 덜컥 손가락질


매너손이라는 은어는 약 2년 전 코로나 팬대믹이 창궐하면서 중고거래가 인기를 얻자 맘카페 등에서 생겨난 단어다.


필요 없는 물건을 무료나눔 하면서 수령자로부터 소소한 물건을 교환받으며 이 같은 문화는 작고 옅게 퍼지기 시작했다.


동네 이웃 간의 소소한 문화로도 보일 수 있는 매너손이 문제가 된 건 다음과 같은 사연 때문이다.


네이버 지식인 캡처


당근마켓에서 '침대' 무료나눔 받은 한 외국인...상대방으로부터 "매너손으로 오면 감사하겠다" 메시지 받아


올해 3월 네이버 지식인에는 "당근마켓에서 좀 불쾌한 일이 있었다"는 제목으로 한 외국인 A씨의 사연이 올라왔다.


이날 A씨는 당근마켓을 통해 침대 무료나눔을 약속했다고 한다. 


A씨는 먼저 용달업자에게 연락을 취한 뒤 운반 약속까지 정하고 나눔을 받으러 가려 하는 차 "오실 때 매너손으로 오시면 감사하겠다"는 메시지를 받았다.


카카오톡 선물하기 캡처


상대방, 매너손이 뭔지 묻자 '배스킨라빈스 하프갤론' 요구...무료나눔이지만 약 3만원 지출해 


상대방으로부터 "답변 없으시면 다른 분 드리겠다"는 메시지를 받자 A씨는 "외국인이라서 매너손이 몰라 사전으로 찾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자 상대방은 "(매너손으로) '베스킨라빈스 하프갤론' 카카오 선물하기 정도 받으면 좋을 것 같다"고 답장을 보냈다.


A씨는 무료 나눔을 생각하고 연락을 취한 것이었지만 단번에 약 3만원이 지출되자 속을 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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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 "처음부터 무료나눔 말고 3만원으로 파시지" 하소연...누리꾼들 "저건 물물교환" 질책


그는 "처음부터 무료 나눔을 하지 말고 3만원으로 가격을 제시하면 좋지 않을까"라며 자신을 자책하는 모습을 보여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하기도 했다.


A씨 사례 외에도 값이 꽤 나가는 매너손을 요구하는 일들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특정 물건을 콕 집어 가져다 달라는 요구도 부지기수다.


도를 넘는 매너손 사례에 누리꾼들은 "차라리 돈을 달라고 말해라", "저게 물물교환이지 무슨 나눔이냐", "배려를 강요하는 건 아닌 것 같다" 등 반발하는 모습을 보였다.


당근마켓


한편 당근마켓은 2015년 7월에 처음 출시한 한국 대표 중고거래 플랫폼이다.


처음 출시됐을 당시 앱 이름은 '판교장터'였다. 판교 기업만을 대상으로 물품 교환, 직거래 서비스 등을 제공했다.


주변 거주자들의 요구가 빗발치자 중고거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서비스를 변경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리테일 분석서비스 와이즈앱에 따르면 2021년 5월 기준 이용자 수는 약 1440만명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11번가, G마켓 등 커머스앱을 제치고 전체 쇼핑 앱 카테고리에서 쿠팡 뒤를 이은 2위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