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즈' 빼기 귀찮아 그냥 샤워한 여성...안과 갔더니 의사가 '안구 제거' 해야 한답니다

렌즈를 착용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바로 보관 방법 및 사용 방법이다.

입력 2022-10-12 16: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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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할 때 콘택트렌즈 끼면 절대 안되는 이유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렌즈를 착용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바로 보관 방법 및 사용 방법이다.


눈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만큼 '렌즈'는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일부 사람들은 '귀찮다'는 이유로 렌즈를 착용한 채 잠들거나 샤워를 할 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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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 낀 채 샤워했다가 병원 간 여성이 받은 진단


같은 이유로 렌즈를 빼지 않은 채 샤워를 한 여성이 끝내 '안구 제거' 수술을 받은 충격적인 사연이 전해졌다.


12일(현지 시간) 홍콩 매체 hk01은 렌즈를 착용한 상태로 샤워를 했다가 눈에 아메바가 들어가 시력을 잃은 여성의 안타까운 최후를 전했다.


영국 여성 마리 메이슨(Marie Mason, 54)은 지난 2015년 재사용이 가능한 콘택트렌즈를 착용한 채 샤워를 했다가 각막염을 일으키는 '가시아메바'가 눈에 들어갔다.


아메바가 점점 증식하면서 마리는 시력이 급격히 나빠지는 상태에 이르렀고 병원에서 5년간 약물 치료를 병행했지만 차도를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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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막 이식 실패로 끝내 안구 적출


세 번의 각막 이식 수술도 실패로 끝나자 마리는 결국 안구를 적출하는 수술을 받아야 했다.


지난 2020년 아메바에 감염된 왼쪽 안구를 제거한 마리는 현재 '의안'을 낀 채 생활하고 있다.


마리는 "샤워 시 렌즈 착용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많은 사람들이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렌즈 제조업체들이 수돗물 접촉의 위험성을 적극적으로 표기해주길 바란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안구 적출 수술 후 2년 만에 근황을 전한 마리는 "지금은 정사적인 삶을 상당부분 되찾은 상태"라며 "남편 조나단과 함께 일하며 행정 보조도 맡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가시아메바란?


한편 가시아메바는 영구적인 시력 손상 혹은 실명을 일으킬 수 있는 박테리아다.


보통 콘택트렌즈 착용자 1만 명 중 1명 정도가 아메바에 감염되는데, 물이 닿으면 그 위험은 더욱 커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샤워 뿐만이 아니라 수영장이나 바다 등지에서 물놀이를 할 때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렌즈를 세척할 때는 수돗물이 아닌 렌즈 전용 세척액을 사용해야 하며 일회용 렌즈는 재사용 하지 않는 게 좋다.


최근 또 다른 영국 여성은 더러운 파우치에 넣어뒀던 렌즈통에서 렌즈를 빼 사용했다가 각막궤양을 진단 받은 여성의 사연이 전해진 바 있다.


더러운 파우치에 렌즈통 넣었다가 실명 될 뻔한 여성 / Laura Hawkins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