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만화축제에서 공개된 '윤석열차' 두고 논란 확산
[인사이트] 성동권 기자 = 경기 부천시에서 열린 국제만화축제에서 공개된 '윤석열차'를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 작품은 윤 대통령의 얼굴을 한 기차가 연기를 내뿜으면서 달리는 모습으로 전국 학생만화공모전에서 카툰 부분 금상(경기도지사상)을 수상했다.
다만 해당 작품이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풍자를 두고 일각에서는 '선을 넘은 작품'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특히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4일 "행사 취지에 어긋나게 정치적 주제를 다룬 작품을 선정·전시한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 엄중히 경고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를 두고 정치권을 비롯해 논란이 커져가고 있는 가운데 해당 작품을 그린 학생의 입장이 공개됐다.
카툰을 그린 학생, 마음 굳게 먹고 있어
지난 5일 해당 학생이 다니는 학교의 교감은 '오마이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현재 학생의 상황을 설명했다.
교감은 "카툰을 그린 학생이 마음을 굳게 먹고 있다"라며 "나중에 커서 이 일이 트라우마로 남으면 안 되기 때문에 이 학생을 격려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카툰이라는 것은 시사적인 내용을 갖고 세태를 풍자하는 그림 아니냐. 우리 학생은 응모 분야 성격에 맞게 시사적인 풍자 그림을 제출했을 뿐"이라며 "학교 차원에서 출품한 것은 아니지만 수상은 축하할 일"이라고 말했다.
"신발을 벗지 않고 의자에 발을 올렸던 사진에서 아이디어 얻어"
이번 작품을 구상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는 "지난 대선 기간에 윤석열 대통령이 열차 안에서 '신발을 벗지 않고 의자에 발을 올린 일'에서 착안해서 작품을 만들었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학교에 욕설을 비롯한 항의 전화가 많이 오고 있다"라며 "학생을 불러서 격려를 해줬다"라고 덧붙였다.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윤석열차'가 2019년 영국 '더 선'에 소개됐던 풍자 만화와 유사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해당 일러스트에는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로 추정되는 얼굴을 한 기차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으로 보이는 인물이 석탄을 넣는 모습이 담겼다.
한편 문화체육부의 엄중 경고를 두고 야권에서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6일 홍익표 위원장 등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윤석열차'에 대한 문체부의 엄중 경고 및 조사 행위가 예술의 자유,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진정서를 인권위에 접수했다.
문체부의 경고 조치가 고등학생 수상자에게 정신적인 고통과 함께 향후 작품활동에 영향을 미쳐 수상자의 창작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를 침해했다는 취지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 문답에서 '윤석열차' 논란에 대해 "대통령이 언급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