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비속어 보도 고발한 국민의힘...5개 기자협회는 공동성명 내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 비속어 보도 논란과 관련해 MBC를 고발했다. 그러자 5개 방송사 기자협회가 공동 성명을 냈다.
지난달 30일 JTBC·KBS·OBS·SBS·YTN 기자협회는 '대통령 발언 파문, 언론사 공격으로 이어져선 안 된다'는 제목의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5개 방송사 기자협회는 "대통령이 외교 무대에서 한 부적절 발언을 놓고 일주일 넘게 파문이 이어지고 있다. 여당은 MBC를 항의 방문한 데 이어 대검찰청에 MBC사장과 뉴스룸 국장, 일선 취재기자를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며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인 중의 공인인 대통령이 공개된 장소에서 한 발언을 취재 보도한 것이 명예훼손이 될 수 없다는 것은 상식의 영역에 속한다" 입장을 밝혔다.
이어 기자협회는 두 가지 팩트를 언급했다.
기자협회, 두 가지 팩트 언급해
첫 번째는 '대통령 발언'이다. 협회는 "첫째, 이번 대통령 순방을 동행 취재한 방송사들은 MBC가 영상물을 올리기 전부터 각 언론사 스스로 이미 대통령 발언의 문제점을 파악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 번째 팩트에 관해 얘기했다.
협회는 "둘째, 각 방송사도 MBC와 크게 시차를 달리하지 않고 잇따라 영상물을 유통했다. 이 영상물은 MBC 단독 취재가 아니기 때문에, 영상물이 유통된 선후 시점을 따지는 것은 사실상 무의미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설령 보도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면, 법과 제도가 보장하는 절차를 밟으면 된다. 언론중재위원회는 왜 존재하는가. 객관적인 사실관계를 놓고 정해진 절차대로 다투면 될 일"이라고 지적했다.
기자협회 "언론 자유에 대한 위협...스스로 점검하기를 바란다"
마지막으로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이 MBC를 상대로 보여주고 있는 각종 대응은 결국 MBC라는 한 언론사에 대한 공격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언론 자유에 대한 위협이라고 판단한다"며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은 특정 언론사를 상대로 압박성 공문 보내기와 형사 고발이라는 대응하기에 앞서, 이번 비속어 파문이 왜 이토록 불필요하게 확산하고 있는지를 스스로 점검하기를 바란다"고 비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뉴욕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만난 이후 행사장을 나서며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OOO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하는 듯한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돼 비속어 논란이 일었다.
윤 대통령은 논란이 이어지자 "사실과 다른 보도로 동맹을 훼손한다는 것은 국민을 굉장히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후 윤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미국 (바이든) 대통령을 말한 적은 없다", "'이XX' 발언을 했는지 잘 모르겠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