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8일(목)

"진짜 큰일 날 수도"...日 기상청에서 발표한 태풍 '힌남노' 예상 진로

당초 기상청 예측보다 서쪽으로 방향을 틀어 북상해 한반도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커진 힌남노 태풍 / 뉴스1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초강력 태풍으로 성장한 제11호 태풍 '힌남노'(HINNAMNOR)'가 한반도로 접근해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초강력'은 건물을 붕괴시킬 수 있을 만큼 강력한 수준으로 최대풍속이 초속 54m(시속 194km) 이상일 때 사용하고 있다.


이 태풍의 중심기압은 915hpa(헥토파스칼)로 최대 풍속은 시속 198km다.


힌남노는 오는 3일 방향을 틀어 북진할 것으로 관측되며 5일에는 제주 서귀포 남서쪽 370km 부근 해상(북위 30.1도)에 다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31일 오후 3시 기준, 제 11호 태풍 ‘힌남노’ 예상경로 / 기상청


지난 31일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오후 9시께 태풍 힌남노는 시속 20km의 속도로 오키나와 니하시 남쪽 170km 해상을 서남진했다.


힌남노는 세력을 키우며 서쪽으로 이동하다가 지난 31일부터 다음 달 2일 사이 일본 오키나와 부근 해상에서 속도가 느려질 전망이다.


이후 방향을 바꿔 한반도를 향해 접근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쪽으로 방향을 전환한 후 경로는 예측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형 수치예보모델(KIM)과 영국 기상청 예보모델(UM)은 태풍이 대한 해협을 통해 빠져나갈 것으로 예측했고, 유럽 중기예보센터(ECMWF) 모델은 더 동쪽으로 치우쳐 일본에 상륙할 가능성을 내놓았다.


일본 뉴스에서 발표한 태풍 힌남노의 경로 /온라인 커뮤니티


만일 힌남노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경우 사람과 커다란 돌까지 날아갈 정도로 거센 수준이라 알려졌으며, 올해 발생한 태풍 중 '매우 강' 강도로 발달한 건 처음이다.


올해 첫 '초강력' 태풍으로 예상되는 힌남노가 점점 한반도를 향해 다가오자 누리꾼들은 19년 전 '그날'을 떠올리고 있다.


지난 2003년에 찾아온 태풍 '매미'는 힌남노와 같이 초강력 태풍으로 분류된다.


태풍 매미는 우리나라에 사망 119명, 실종 12명 등 131명의 인명피해 및 4조 2225억 원이라는 막대한 재산피해를 남긴 바 있다.


지난 30일 오후 3시 50분 천리안 2A 기상위성에서 관측한 동아시아 RGB 주야간 합성 영상/ 뉴스1


이 같은 예보는 지난 2003년 9월 6일부터 14일까지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 매미의 경로와 비슷한 양상을 띄고 있다.


19년 전 태풍 매미도 괌 근처에서 북서진을 하다 대만 동쪽 해상에서 급히 경로를 북동진해 한반도 방향으로 틀은 바 있다.


한편 힌남노(HINNAMNOR)는 14개 태풍위원회 회원국들 중 라오스에서 제출한 이름이다. 라오스의 한 국립 보호구역을 가리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