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배달 주문을 해 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소스 혹은 용기 하나가 빠진 상태로 배달을 받은 경험이 있을 것이다. 대개 이런 경우 기분이 좋지만은 않다. 하지만 음식은 멀쩡하니 그냥 넘어가곤 한다.
그런데 주문한 음식이 아닌 다른 음식이 오면 어떨까. 좋지 않은 마음이 표정으로 금방 드러날 것이다. 한 남성이 짜장면을 주문했는데 냉면을 받고, 배달기사에게 사과까지 한 '웃픈' 사연이 알려졌다.
30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각종 SNS에는 배고파 짜장면을 주문했다가 냉면을 받았다는 내용이 담긴 글이 공유됐다. 글에는 냉면 사진과 함께 글쓴이의 사연이 적혀있었다.
글쓴이 A씨는 "난 원래 짜장면을 먹고 싶었다"며 냉면 주문이 잘못 온 것임을 알렸다. A씨는 냉면을 처음 받아들었을 때 배달기사에 대한 연민의 감정을 느꼈다.
"실수입니다"라며 죄송한 마음을 드러내고, 희끗한 머리에 땀이 범벅된 모습을 보고 동정심이 들었다.
배달 온 기사의 모습을 보고말았기 때문이다. 배달기사는 흰머리가 희끄무레 나 있었고, 얼굴에는 땀으로 흥건히 젖어있었다. 그런 배달기사가 "정말 죄송합니다"고 까지 하니깐 되려 마음이 무거워진 것이다.
A씨는 배달기사에게 "됐어요. 어쩔 수 없죠. 그냥 먹을게요"라고 했다. 그런데 이내 A씨는 벙찐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배달기사가 A씨에게 1천원을 더 달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배달기사는 "냉면이 짜장면보다 1천원 더 비싸요"라고 당당히(?) 말했다. 당시 A씨는 분위기에 휩쓸려 기사가 한 요구대로 1천원을 줬다. 하지만 다시 상황을 떠올린 A씨는 자신이 '호구' 잡힌 것 같다며 자책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1천원 더 달라한 배달기사가 너무했다", "글쓴이가 착한 것 같아 욕도 못 하겠다"등 A씨를 위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