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7일(일)

한혜진 '청와대 화보', 일본 디자이너 작품 포함됐다는 비판에 국힘의힘이 발끈하며 한 말

보그 코리아


[인사이트] 임우섭 기자 = "청와대 개방마저 뭔가 친일 프레임 비스름하게 씌우려나 본데 지겹다"


청와대를 배경으로 한 패션 화보에서 일본 디자이너의 작품이 포함돼 지적이 이어지자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이 발끈하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지난 22일 패션 잡지 보그 코리아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청와대 그리고 패션'이라는 제목으로 해당 화보를 공개했다.


총 32장으로 구성됐으며 모델 한혜진을 비롯한 국내 내로라하는 모델들이 청와대 주요 시설들을 배경으로 다양한 한복과 드레스를 선보였다.


보그 코리아


문화재청 청와대국민개방추진단 또한 설명자료를 통해 "74년 만에 개방된 청와대에서 한복 패션 화보를 촬영하면서 청와대를 새롭게 소개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24일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tbs라디오 '김어준 뉴스공장'에 나와 "한복 외에도 일본 디자이너 작품의 의상이 포함돼 있었다"며 비판을 가했다.


탁 전 비서관은 문화재청을 두고 "아주 솔직하지 못한 것"이라며 "(화보를 찍은 모델) 한혜진 씨는 아무 잘못 없다. 문제는 정부의 미숙함으로 예술인이나 (예술) 집단의 평판에 해를 끼치는 것"이라고 질책했다.


이에 같은 날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청와대 개방은 구중궁궐의 '제왕적 대통령'을 끝장내겠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역사적 결단이자 불가역적 개혁"이라며 "'창경궁 격하' 운운하며 사진 하나 붙잡고 딴지를 거는 탁 전 비서관의 뒤틀린 심보가 외려 짠하다"고 탁 전 비서관을 지적했다.


보그 코리아


김 의원은 "탁 전 비서관에게 청와대는 '문재인 왕조' 시절 누비던 왕궁이었나"며 "탁 전 비서관 같은 고매한 신하들이 머물 때는 고품격이고 국민들과 모델이 헤집고 다니는 지금은 초저급이란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윈스턴 처칠의 출생지로 유명한 '블레넘 궁전'은 1954년 영국에서 첫 번째 디올 컬렉션이 열린 장소다. 2012년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에서는 샤넬 패션쇼가 열렸다"며 "화보 컨셉이 아쉬웠을 수는 있어도 패션 화보 촬영 좀 했다고 품격 운운하는 건 좀스럽다. 부러우면 지는거다"고 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최응천 문화재청장은 25일 "청와대 활용 방안에 대한 미흡한 절차가 이런 결과를 초래했다고 생각한다"며 "관람 및 이용 규정을 강화해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같은 날 보그 코리아 측은 홈페이지와 SNS에 올린 해당 화보를 별도 공지 없이 사흘 만에 삭제했다.


개방된 청와대의 모습 / 사진=인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