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임우섭 기자 =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생산직에 뛰어들어 10년 가까이 공장생활을 겪은 30대 직장인의 경험담이 화제가 됐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30대 고졸 아저씨가 말하는 공장인생"이라는 제목으로 지난해 2월 30대 직장인 A씨의 사연이 재조명됐다.
이날 A씨는 20살부터 생산직을 시작해 수년간 공장을 다니고 있는 직원들 중 상당수가 흙수저라고 밝혔다.
이들 대부분은 돈을 모아 옷보다도 먹고살아야 한다는 집념이 강했고 무인도에서 혼자 코코넛 모으듯 살아가는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그렇게 살다 보면 교대 근무를 한다고 했다.
교대 근무는 신입일지라도 월 300만원대 초반은 받는다고 한다. 욕먹고 몸이 상해도 병원에서 드러누워야 될 정도로 버티면 1년에 4000만원은 쉽게 번다고 했다.
하지만 큰 액수에 비해 이들이 일하는 모습은 20대 고졸 꼬마가 허름한 아웃소싱 사무실에서 단체로 문서 작성하고 공장 따라가서 시키는 것만 하는 형태라고 한다.
또 직원들 대부분은 취미도 없고 친구나 연애를 안 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이며 또 돈 쓸 줄을 몰라 최대 사치가 치킨 시켜 먹을 정도라고 했다.
몇몇 직원들은 20대 중후반부터 '이렇게 살면 안 될 것 같다'는 기분을 느끼지만 돈이 급해 돈만 바라보고, 주변 어른들처럼 "대학을 뭣하러 가나"는 말을 앵무새처럼 따라 하게 된다고도 했다.
직원들은 버티고 버텨 20대 후반 정도가 됐을 때 거의 7-8000만원을 모은다고 한다. 공장 내에서도 교대 근무 6-7년 짬이 될 정도고 '전세'와 '대출+빌라'를 고민할 때가 됐지만 이쯤부터 몸이 슬슬 망가지기 시작한다고 했다.
예전 같았으면 이쯤 연애를 시작해 평범하게 결혼을 한 뒤 노후를 준비하지만 A씨는 요즘은 그런 게 아니라며 대부분 요양을 생각해 퇴사한다고 했다.
일자리에 허덕이는 20대 또래들과 달리 지갑 사정이 넉넉해 "고졸이 어때서", "지방대 나와서 뭐하게"라는 자신감도 남아있다고 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돈은 떨어지고 아파트나 주식 등으로 돈을 불리는 이들을 보며 자신에 대한 회의감이 잦아든다고 한다.
또 일자리에 힘겨워하는 또래들이 사실 부모에게 기댈 수 있느라 놀고먹었다는 것을 알게 되고 넉넉했던 자산에 당당함도 잠시 주변인들의 잠재적인 경제력이 자신보다 몇 배는 더 높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 사실에 자신이 '대감집 돌쇠'였다는 걸 깨닫고 무모한 도전을 행하다 결국 다시 취업전선에 뛰어들었지만 일하는 곳은 200만원대 생산직이라고 했다.
A씨는 끝으로 "20대 때 멋모르고 청춘 날려가며 벌었던 연봉 4000만원이 인생 최대 황금기고 그 뒤로는 내리막"이라며 "나이는 먹고,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이 들지만 남 발뒤꿈치도 못 핥는 처지에 비관적이게 된다"고 하소연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중소기업 공장은 깝깝해 보이더라", "공장 가니까 그나마 그렇게 번 거지 안 갔으면 뭐 할까", "그래도 수많은 백수들보다 낫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