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6일(월)

부모님 속 썩이던 '돌+아이' 친오빠 덕분에 간섭에서 벗어난 여동생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임우섭 기자 = 부모님의 앞잡이인 줄만 알았던 오빠의 기막힌 일탈 덕분에 한 여동생이 자유를 얻었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올해 1월 여동생 A씨가 작성한 사연이 재조명됐다.


사연에 따르면 A씨네 가정은 다른 가정에 비해 군기가 셌다고 한다. A씨는 연년생 오빠와 함께 초등학생이 되던 해 휴대폰을 선물받았지만 이는 부모님이 GPS를 설치해 위치 추적을 할 의도로 구매한 것이었다.


특히 성인이 돼서도 부모님은 해당 앱을 지우지 못하게 해 두 남매는 20대까지 부모님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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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A씨의 오빠는 유독 부모님 말을 잘 들었다고 했다. 부모님이 호출하면 집으로 당장 달려왔고 어머니의 수발을 들어주거나 '뼈대있는 집안'이라는 아버지의 말에 주말마다 친척집을 동행했다.


휴대폰도 제일 먼저 나서 매일 제출했고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다 말해주며 조금이라도 이상한 곳에 놀러 갔다 싶으면 죄송하다고 말한 뒤 절대 안 갔다고 한다.


오빠는 A씨가 투정을 부릴 때마다 "잘하는 것도 없는데 그냥 이런 거 지키기라도 해야지"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이런 오빠의 모습 때문에 A씨는 부모님께 미운 털이 박혔고 오빠에 대한 악감정이 들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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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대학생이 된 A씨는 처음 연애를 경험했는데 어머니가 이를 알자마자 학교 안 카페까지 찾아와 남들 다 보는 앞에서 뺨을 때렸다.


집에서는 아버지가 어머니 보고 잘했다며 크게 칭찬했고, 이 모습에 A씨는 집에서 밥도 안 먹고 눈물만 흘렸다. 이때 A씨의 오빠가 방에 들어와 "밥 안 먹냐"고 물었지만 A씨는 쳐다도 보지 않고 베개에 얼굴을 파묻은 채 울음을 멈추지 않았다.


3분간 A씨의 모습을 말없이 쳐다보던 오빠는 조용히 방문을 나섰다.


A씨는 오빠가 자신이 울고 있는 것들을 부모님에게 다 말해줄 줄 알고 노심초사했다. 하지만 오빠는 이날 연락을 끊고 가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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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런 오빠의 가출에 실종 신고를 할지 말지 고민하던 찰나 오빠는 일주일 만에 돌아왔다고 한다. 아버지는 오빠에게 몽둥이를 들고 위협을 가했는데 오빠는 그런 아버지의 팔목을 잡은 뒤 "이건 아닌 것 같다. 말로 해달라. 안 되면 경찰 부른다"고 대응했다.


그러면서 1년 동안 친구들과 함께 밖에서 살 준비는 다 했다고 밝히기까지 했다. 아버지가 나가라며 욕설을 가하자 오빠는 쾌재를 불렀고, 만류하는 어머니의 말에 방에 짐을 푼 뒤 한껏 방을 어지른 채 대자로 누워서 잤다. 


오빠의 불편한 행동은 여기서부터 시작됐다. 오빠는 새벽에 술 마신 뒤 노래를 부르면서 집에 들어와 가족들 잠을 다 깨우는가 하면 어떤 날은 마룻바닥에 구토를 했고, 저녁에 들어오라는 부모님의 말에 곧장 대답하더니 3일간 잠적하기까지 했다.


알고 보니 오빠는 기존 휴대폰 외에도 다른 휴대폰 하나를 개통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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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한 번은 방학 때 계절학기 간다며 외출을 일삼았는데 그러다 "여행 떠난다며 찾지 말라"는 문자를 부모님꼐 보냈다. 하지만 오빠는 계절학기 수강한 적이 없었고 여행 간 것도 사실 훈련소에 훈련받으러 간 것이었다. 다만 허리가 안 좋아 금세 공익으로 빠졌다고 한다.


공익을 다니면서 부모님이 다시 군기를 잡으려 하자 한 번씩 깽판을 쳤고, 덕분에 A씨는 부모님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워졌다고 한다. 


A씨는 끝으로 오빠에게 "예전 행동에 고마웠다"고 진심을 밝혔지만 오빠는 "너 좋으라고 한 거 아니다. 그냥 못 넘어가겠다"며 A씨의 카드로 옷을 결제해 범쟁이 시절이 더 나았던 것 같다고 투정을 부렸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오빠가 유쾌하다", "오빠 진짜 좋은 사람 같다", "이 정도면 사랑한다고 해줘야 한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