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복통이 밀려오는 순간 배달 주문을 받은 카페 사장은 '요청 문구'를 확인하고 1분도 지체할 수 없어 케이크를 만들기 시작했다.
최근 자영업자 커뮤니티에는 한 카페 사장이 지난 19일 저녁 겪은 사연이 올라왔다.
사연자 A씨에 따르면 이날 그는 복통에 식은땀까지 흘리며 화장실을 가려고 했다.
그때, 카페로 레터링 케이크 주문이 들어왔다. 요청 사항에는 "아빠 된 것 축하해, 사랑해"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배달 장소도 인근 산부인과였다.
A씨는 그 순간 "배달 시간을 길게 잡기도, 취소하기도 어려웠다"며 "레터링 케이크는 빨리 끝내기도 힘들지만 '이건 빨리 해야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고객의 주문에 맞추기 위해 초콜릿 녹여 글씨 쓰기 시작했다. 그러나 복통 때문에 손이 떨리고 식은땀이 났다.
실제로 A씨가 공개한 레터링 케이크의 글씨에서 고통이 녹아 있는 듯 하다.
A씨는 "글씨를 더 예쁘게 써야 할 것 같았다. 모든 정신을 집중해서 문구를 썼다"고 털어놨다.
케이크를 완성하고 배달을 보내려던 그때 A씨의 머릿 속에 한가지가 떠올랐다. 아빠는 축하해주는데 그럼 엄마는 누가 축하해주냐는 것이다.
A씨는 "왠지 느낌에 엄마분께서 출산 혹은 검진 후에 아빠분이랑 드시려는 것 같았다"고 추측했다.
평소 손편지를 적어 배달을 보냈던 A씨는 이날 특별한 메시지를 전했다.
"누군가 아빠가 됐다는 것은 또 누군가는 엄마가 됐다는 뜻이겠죠? 요건 제가 엄마분께 드리는 선물입니다.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이후 A씨의 가게 리뷰에는 케이크를 받은 손님의 별점 5개짜리 리뷰가 올라왔다.
손님은 "출산하고 병원에서 조리 중인데 고마운 마음 담아 남편에게 선물했다"며 "사장님께서 제 몫의 서비스까지 챙겨주셔서 너무 감동했다. 진짜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정성 가득 따뜻한 마음으로 운영하시다니, 동네가 아니라서 아쉽다. 소중한 시간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작은 한 마디가 누군가에게는 큰 힘이 되어줄 수 있다는걸 보여주는 훈훈한 사연이 누리꾼들의 마음을 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