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아픈 아빠의 모습을 보면서도 게임에 중독된 아들은 결제 버튼을 눌렀다.
최근 중국 전역을 안타깝게 한 12살 소년의 이야기다.
17일(현지 시간) 중국 매체 시나닷컴(新浪)은 최근 쓰촨성 쯔궁시 출신의 12살 소년 황무순 군의 사연을 전했다.
황 군은 지난달 뇌종양으로 입원했던 아버지 황정샹 씨와 함께 휴가를 보낸 후 다시 병원을 찾았다.
병원에 있는 동안 무료했던 황 군은 아빠의 휴대전화로 종일 게임을 했다.
이때 소년은 아빠의 친구들과 친척들이 모아준 치료비 3,850위안(한화 약 74만 원) 이상의 돈을 계속 충전했다.
형편이 어려웠던 황 군의 가족에게 3,850위안은 엄청난 거액이었다.
이를 깨닫지 못한 어린 소년은 지난달 29일 아빠가 세상을 떠날 때까지 계속 게임을 했다.
이후 친척들은 아빠의 동생이자 황 군의 작은 아빠인 황정위안 씨가 퇴원 절차를 밟으면서 황 군이 의료비를 모두 게임에 지출했음을 알게 됐다.
황 군은 '탈출! 소년(逃跑吧!少年)'이라는 게임을 하며 지난달 11일부터 29일까지 무려 20회 이상 현금을 충전했다.
한 번에 충전한 금액은 200원부터 648위안(한화 약 13만 원)까지 다양했다.
3,000위안(한화 약 58만 원)이 넘는 의료비가 연체된 상황에서 친척들과 황정샹 씨의 친구들은 다시 돈을 모아야 했다.
황 군의 친척들은 게임회사에 조카가 미성년자라는 점을 감안해 결제한 금액을 환불해달라고 요청했다.
다행히 게임 회사는 소년의 특별한 상황을 인지해 지난 16일 황 군이 결제한 금액 전액을 환불 조치했다고 밝혔다.
삼촌 황정위안 씨는 "형의 죽음이 조카의 심리에 큰 타격을 입혔다"라면서 "게임을 위해 진료비를 지출한 것에 대해 죄책감에 빠져있다"라고 전했다.
언론을 통해 공개된 사진 속 황 군은 죄책감 때문에 어깨가 축 처진 모습으로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