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6일(토)

인천구치소에서 '집단폭행' 당한 20대 재소자...3개월 만에 사망

인천 구치소 / Youtube '채널A 뉴스'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올해 5월 인천구치소에 수감됐던 20대 재소자가 동료 재소자들에게 집단폭행을 당했던 사건이 있었다. 


폭행당한 재소자는 중태에 빠졌고, 결국 수감 3개월 만에 사망했다.


지난 11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께 경기 부천시 한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던 재소자 A씨가 숨졌다.


A씨는 지난 5월 21일 오전 6시 30분께 인천구치소 혼거실에 있던 다른 재소자 2명에게 폭행당했다. 혼거실은 재소자 여러 명이 함께 있을 수 있는 곳이다. 


A씨를 폭행한 다른 재소자들은 A씨가 어리숙하다는 이유에서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A씨는 사건 발생 전인 지난 4월에도 다른 재소자들에게 폭행을 당해 수용실을 옮겼던 적이 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검찰은 A씨를 폭행한 재소자 2명을 중상해와 강요 등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 하지만 A씨가 사망함에 따라 검찰은 재소자 2명의 죄명을 상해치사 등으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인천구치소에서 발생한 폭행 사건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있었다.


2020년 4월에는 40대 재소자가 50대 재소자의 뺨을 때리고 이른바 '투명 의자'를 강요했었다. 또 한 20대 재소자는 생일이라는 이유로 다른 재소자를 폭행하는 사건도 있었다. 지난해 11월에는 20대 재소자가 다른 재소자의 갈비뼈를 부러뜨린 사건이 있었다. 결국 가해자는 재판에서 징역 4개월을 선고 받았다.


한 인천구치소 출소자는 "사건이 발생하면 설문지를 준다. 그런데 같은 공간에서 답을 해야 하니 폭행 사실을 제대로 알리고 싶어도 알릴 수가 없는 환경이다"고 비판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