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언제 고백할 거야?"
약 한 달여 기간 차이가 나는 회사 동기 여성이 남성 A씨에게 물었다. 뜻밖의 고백 제안에 당황한 A씨는 "뭘 고백해?"라며 되물었고 동기는 이내 울음을 터뜨렸다.
이들의 소란은 다른 근무자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그런 와중에 다른 팀원은 A씨에게 '여성에게 사과해라'는 요구까지 했다. 이런 상황이 처음이었던 A씨는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왜 여자들은 조금만 잘해줘도 오해하는 걸까요?"라는 제목으로 A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A씨와 사연 속 여성은 한 달 기간 차이가 나는 입사 동기다. 그는 동기에 대해 "업무 실력이 조금 부족해 항상 혼나는 게 안타까웠다"고 운을 뗐다.
A씨는 퇴근 전까지 동기의 일이 끝나지 않을 때면 함께 봐주고 그 대가(?)로 몇 차례 저녁밥을 얻어 먹었다. 또 동기가 상사에게 크게 혼나는 날에는 함께 술잔을 기울이며 그의 푸념을 들어주기도 했다.
그런 나날들이 이어져 오던 어느 날 회사에서 동기는 A씨에게 대뜸 "언제 고백할 거야?"라고 물었다. 예상치 못한 그의 질문에 A씨는 "뭘 고백해?"라며 반문했다.
그의 반응에 동기는 "자기 좋아하는 것 아니었냐"며, "나 힘들 때 잘해줘 놓고 이제 와서 모른척하냐"고는 울음을 터뜨렸다.
갑작스러운 울음에 이들은 다른 사원들로부터 집중의 대상이 됐다. 사원들은 A씨에게 "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냐"며 질문을 쏟아냈고 A씨는 "크게 당황스러웠다"며 당시를 기억했다.
급기야 한 팀원은 A씨에게 "여성에게 사과해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그는 동기에게 "뭐라고 사과를 해야 할지, 왜 사과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당혹감을 표출했다.
그는 누리꾼들에게 "다른 사람들한테도 동기한테 한 것처럼 똑같이 대했다"며 이런 경우가 있을 줄 생각도 하지 못했다며 난감해했다.
당혹스러워하는 A씨와 달리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님이 잘 생겼나 보네요", "부럽다", "난 아무리 여직원들한테 잘 해줘도 아무도 내게 이런 소리 안 하던데" 등 대체로 A씨를 부러워하는 반응이었다. A씨 외모가 잘생겼기 때문에 동기가 착각한 데서 일어난 해프닝이라고 본 것이다.
그러면서 "동기에게 마음이 없다면 더 오해나 상처 받지 않게 상황 설명을 잘 하라"는 조언도 이어졌다.
한편 회사 내 핑크빛 사랑과 관련해 지난 2018년 한 결혼 정보 회사는 미혼남녀 275명(남자 137명, 여자 138명)을 대상으로 사내 연애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응답자 10명 중 6명(63.6%)이 사내 연애를 꿈꾼 적이 있다고 답했다. 다만 사내 연애를 공개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자는 전체의 17.8%에 불과했다.
사내 연애를 밝히고 싶지 않은 이유로는 '회사에 소문이 나는 것이 걱정돼서'가 48%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이어 '업무적으로 불편한 상황이 생길까 봐'(28.4%), '공과 사는 구분해야 한다고 생각해서'(11.3%) 등의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