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정현태 기자 = 66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위급한 화재 현장에서 15명의 시민을 살린 중학생의 근황이 전해졌다.
최근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 제작진은 2017년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사고의 영웅 이재혁(21) 씨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화재 사고 당시 중학교 3학년이었던 이재혁 씨는 현재 군 복무를 대신해 세라믹 관련 회사에서 생산직으로 일하고 있었다.
이재혁 씨는 자동차 관련 학과 진학을 고민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이재혁 씨는 화재 사고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스포츠센터 4층 헬스장에서 할아버지와 운동을 하고 있다가 관장의 외침으로 불이 난 걸 알았다는 그는 "비명 밖에 안 들렸다. '지옥이 있다면 이런 곳이구나'라고 생각했다"라고 회상했다.
이재혁 씨는 헬스장을 나가려다 1층과 2층 사이 창문 쪽에 사람들이 모여 있는 걸 보게 됐다. 창문 높이가 꽤 있어 남자들과 달리 대다수의 여자들이 나가지 못하고 있었다.
그는 "저한테 다리 한쪽을 올리면 들어 올리면서 나가게 도와드렸다"라고 전했다. 그렇게 그는 여성 15명을 돕고 할아버지와 함께 맨 마지막에 탈출했다.
병원으로 이송된 이재혁 씨의 얼굴은 시커먼 상태였고, 날숨에 그을음이 계속 나왔다.
이재혁 씨는 3개월 동안 입원 치료를 해야만 했다.
이후 이재혁 씨는 또 한 번 큰 사건을 겪었다. 함께 시민을 구한 할아버지가 화재 트라우마로 고생하다 2년 전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것이다.
이재혁 씨는 할아버지에 대해 "죽음에 대한 공포감 때문에 우울증 약을 드시고 맨날 잠을 못 주무셨다"라며 "특전사 출신인 할아버지의 약한 모습을 처음 봐 마음이 아팠다"라고 고백했다.
끝으로 이재혁 씨는 다시 같은 상황에 닥쳐도 똑같이 사람을 구하겠다고 말해 주위를 감동으로 물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