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20대 남성 A씨는 야심한 시간 유흥가를 돌며 사이드미러가 접히지 않은 차량을 눈여겨봤다.
그는 사이드미러가 완전히 접히지 않은 채 주차된 차량을 볼 때면 '차량 잠금이 느슨하게 되어 있을 것'이라 짐작했다.
그렇게 A씨는 전주시 유흥가 일대를 돌며 휴대전화 등 1,0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쳐 중고거래 사이트를 통해 처분했다.
하지만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이다. 8일 전북 전주덕진경찰서는 절도 혐의로 A(24) 씨를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5월부터 최근까지 전주시 유흥가 일대를 돌며 총 16차례에 걸쳐 휴대전화와 선글라스 등 1,0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사이드미러가 접히지 않은 차량은 차 문이 잠겨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는 점을 노려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전날 오후 8시 10분께 전주시 아중리 일대에서 A씨를 체포했다.
경찰은 A씨가 "생활비가 필요해 범행을 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고 전했다.
또한 조사에서 A씨는 훔친 물건을 중고거래 사이트에 올려 판매한 것이 드러났다.
보통의 차량이라면 차량 문을 잠갔을 때 사이드미러가 자동으로 접힌다. 절도범들은 이 사실을 이용해 사이드미러가 접히지 않은 차량을 보고 '문 단속을 철저히 하지 않았을 차'로 간주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사이드미러가 완전히 접히지 않은 차량만을 골라 절도를 벌이는 사건은 전국 곳곳에서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지난 6월 대전에서 20대 남성 B씨는 지난 4월부터 석 달 동안 대전 일대를 돌며 10여 차례에 걸쳐 사이드미러가 접히지 않은 차량에 있는 900여만 원 상당의 금품과 신용카드를 훔친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
지난해 5월에는 광주의 어느 주택가 지하에서 사이드미러가 접히지 않은 차량만 골라 7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로 20대 남성 C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앞으로 차량을 주정차할 때 사이드 미러는 확실히 접혔는지, 잠금장치는 잘 잠겼는지, 창문은 완전히 닫혔는지 등을 꼼꼼히 확인해 절도범들의 표적이 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