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요즘, 카페에 방문해 뜨거운 라떼만 주문하는 할아버지의 가슴 아픈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카페 알바생 A씨의 단골 할아버지 이야기가 전해졌다.
A씨에 따르면 이 할아버지는 1년 전부터 매일 방문해 항상 뜨거운 라떼를 사 간다. 요즘같이 더운 날에도 할아버지는 어김없이 뜨거운 라떼를 주문했다.
A씨는 할아버지에게 "어르신, 오늘 엄청 더운데 시원한 거는 어떠세요? 혹시 찬 거 못 드세요? 매일 따뜻한 거 드시길래 여쭤봐요"라고 물었다.
할아버지는 놀란 표정을 지으며 "라떼도 시원한 게 돼?"라고 했다.
A씨는 할아버지에게 시원한 라떼도 된다며 얼음이 가득한 라떼 한 잔과 부드러운 빵을 내어드렸다. 할아버지는 "늙은이한테 이렇게 친절하게 대해주기 쉽지 않은데 고맙수다"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할아버지의 모습에 돌아가신 친할아버지가 생각난 A씨는 마침 손님도 없어 할아버지와 마주 앉아 30분 정도 이야기를 나눴다.
할아버지는 라떼라는 걸 처음 알고 용기 내서 카페에 왔고, 라떼만 매일 시켰다고 했다. 차가운 아이스 라떼가 있는지도 몰라 더워도 뜨거운 라떼를 마셨다고.
A씨는 할아버지에게 "이 시간대에는 손님 잘 없으니까 오시면 저랑 얘기 나누시면 어때요? 저도 안 심심해서 너무 좋은데"라고 했다.
자신을 친절하게 대해주는 A씨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건네고 자리를 떠난 할아버지는 잠시 뒤 수박 한 통을 들고 와서 "농사 조금 하는데 수박 잘 익었다"며 A씨에게 건넸다.
A씨는 이 이야기를 전하면서 "우리 할아버지 생각나서 더 슬펐고, 할아버지께서 더운 날에도 왜 따뜻한 라떼만 사가시는지 이유를 듣고 더 눈물 났다"고 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오랜만에 가슴이 따뜻해지는 글 읽으니 좋네요", "라떼 만큼이나 따뜻하다", "이런 이야기가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최근 식당·카페 등 대부분이 프렌차이즈화 됐다. 메뉴의 이름은 어려워졌고, 코로나19 이후에는 키오스크 등 무인 주문, 무인 계산기가 늘어났다.
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정보를 학습하는 능력은 떨어질 수 있고, 디지털 기기나 소프트웨어의 글씨 크기·소리·반응 속도 등은 노인들의 신체와 맞지 않아 사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젊은이들에게 공기처럼 느껴지는 요즘 환경은 노인들에게 '그림의 떡'이다. 결국 이들은 스스로 발길을 끊고 사회와 단절된다.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14.3%다. 2025년에는 20%로 뛴다. 디지털 소외가 점점 심해지고, 세대간 격차는 더욱 벌어진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젊은이들에게 A씨와 같은 따뜻한 마음이 더욱 절실히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