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6일(월)

한동훈 장관이 대기업 회장 '비리 수사'할 때 구속영장 기각되자 차장검사에게 한 '직언'

MBN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연일 파격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조직 내 불필요한 의전을 없애자는 제안에 이어 미국 방문을 앞두고는 일등석 대신 비즈니스 항공석을 예약하도록 한 사실이 법무부 내에서 회자하고 있다. 


한 장관은 검사 시절부터 파격적인 행보로 '쌍칼', '조선제일검', '대기업 저승사자' 등의 수식어가 뒤따른다. 


최근에는 한 장관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장 시절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비자금 및 도박 사건을 수사하던 때의 일화가 전해졌다. 

때는 2015년 4월 28일 새벽 3시. 거래 내용을 조작하는 등의 수법으로 120억 원의 회삿돈을 빼돌린 사실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원정도박을 한 혐의를 받던 장세주 회장의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당시 한동훈 부장검사는 이 사실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던 듯하다. 


한 검사가 이끌던 수사팀은 밤을 새워 법원의 기각 사유를 분석하고, 각 혐의별로 법원 논리를 반박하는 근거를 만들어 아침이 밝자마자 최윤수 서울중앙지검 3차장 직무실로 향했다. 


당시 한동훈 검사는 "유전 불구속, 무전 구속(부자는 불구속, 가난하면 구속)이라는 말이 생겨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고 한다. 


결국 한동훈 수사팀은 장 회장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재청구했고, 5월 7일 장 회장은 구치소로 이송됐다. 


다음 해인 2016년 대법원은 장 회장에게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의 혐의로 기소된 장 회장에게 징역 3년 6개월과 추징금 14억 18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수사를 맡았던 한동훈 장관의 동국제강 수사는 2015년 올해의 검찰수사 경제수사로 선정됐다. 


한편, 한동훈 장관은 취임 직후 다시 출범시킨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이 회삿돈 수십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 '기업 사냥꾼' 4명을 구속했다. 일각에서는 '여의도 저승사자'가 부활했다는 평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