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릿속까지 감시하나"...중국, 공산당 충성도 판별하는 AI 개발

중국 공산당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당원의 충성도를 판단하는 이데올로기 교육 장비를 개발해 사용하고 있다

입력 2022-07-04 16:58:14
AI로 공산당 충성도 판별 테스트 중인 연구원 / 明報


[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중국 공산당이 당원들의 충성도를 판단하는 AI(인공지능)를 개발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3일 홍콩 매체 홍콩 명보는 창당 101주년을 맞은 중국 공산당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당원의 충성도를 판단하는 이데올로기 교육 장비를 개발해 사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안후이성에 위치한 '허페이(合肥) 종합성 국가과학센터 인공지능 연구원'은 지난 1일 창당 101주년 기념일을 맞아 선전 영상을 한 편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 속에서 연구원은  '스마트 사상정치 바(智慧思政吧)'라고 적힌 유리 시설에 들어간다. 


明報


설비 안에 설치된 대형 터치스크린 앞에서 교육생은 측정 기기를 이용해 안면 시각 반응, 뇌파 반응, 피부의 전기 반응 등 바이오 신호를 취합해 검사를 받는다. 


AI가 이데올로기 교육의 학습 효과를 판단하는 것이다.


영상에 출연한 연구원이 "당을 향해 충성하고, 과학연구로 국가에 보답하고 있다"며 이러한 혁신은 당 건설 작업에 새로운 사고와 에너지를 불어넣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영상은 해당 연구기관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공식 웨이신 계정에 올라오자마자 '빅브라더' 논란을 일으키며 현재는 삭제된 상태다. 


GettyimagesKorea


중국 현지 누리꾼들은 "과학기술을 통한 이데올로기 세뇌 작업이다", "머지않아 빅브라더가 우리를 감시하는 단계에 이를 것"등의 반응을 보이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놓았다. 


최근 중국 내에선 과학기술을 사상·정치 교육과 함께 묶어 발전시켜야 한다는 인식이 보편화되고 있다.


이번 영상을 올린 허페이 AI 연구원은 '안후이 차세대 인공지능산업 발전계획(2018~2030)'에 따라 설립됐다. 연구원이 위치한 허페이 첨단기술단지에는 AI 음성인식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선두 기업인 아이플라이텍(IFLYTEK) 등 AI에 특화된 연구단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