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얍? 부르셨습니까?"
최근 군에 선진 병영 문화가 정착되면서 선·후임병이 수직적이기보다 친구처럼 수평적인 관계가 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 병사는 얼마 전 후임병에게 '얍'이라는 대답을 들었다며 선후임 관계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사회였다면 친한 선후배 간 장난으로 넘길 수 있는 문제지만, 군기가 중요한 군대라는 점에서 이 사연에 선임병·예비역들은 "군기가 많이 빠진 거 같다"라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지난 2일 페이스북 페이지 '군대숲 - 군대 대나무숲'에는 군 복무 중인 병사 A씨의 고민글이 올라왔다. A씨는 이날 겪은 후임병과의 일화 한가지를 소개했다.
이날 A씨는 이등병 후임에게 시킬 일이 있어 불러 세웠다. 그러자 후임은 '얍'이라고 굵고 짧게 대답했다.
그순간 A씨는 귀를 의심했다. '얍'이라는 대답은 처음 들어봤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군대에서는 선임이나 간부가 부를 때 '넵' 혹은 '네', '예' 등으로 대답하기 때문이다.
A씨는 후임병에게 "내가 잘못 들은 것이냐"라고 따져 물었다. 그러자 후임은 어딘가 잘못된 것을 눈치챈 듯 변명을 늘어놓았다.
이후 A씨가 해당 사안에 대해 크게 문제 삼지 않으면서, 상황은 일단락됐다. 다만 후임의 태도에 A씨는 생각이 많아졌다.
A씨는 "후임이 말도 안 되는 변명을 늘어놓는데 (무슨 뜻이냐). 내가 후임한테 벌써 먹힌 것이냐"라고 푸념했다.
군 내에서 이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을 두고 다수 누리꾼은 "사회라면 그럴 수 있지만 그래도 군대인데 너무 군기가 빠진 것 아니냐"며 비판적인 의견을 남겼다.
이들은 "선임이 부르는데 얍은 아니지", "누가 윗사람한테 얍이라고 대답하냐", "빠져도 너무 빠졌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누리꾼들은 '선진 병영'에 다가서면서 강압적인 위계질서가 개선되는 것은 분명 좋은 일이지만, 엄격한 계급 사회인 군대에서 최소한의 선은 지켜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