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7일(일)

박지현 "비대위원장 이렇게 힘들 줄 몰랐다, 안 한다고 버틸걸 몇 번이나 생각했다"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 위원장 / 뉴스1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86세대 용퇴 등으로 당내 내홍을 빚었던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을 맡은 후 과거의 고충을 털어놓았다. 


그는 "대선이 끝나고 나서 민주당 비대위장을 맡게 됐다. 이렇게까지 힘들 줄은 처음에 몰랐다. 끝까지 안 한다고 버틸 걸 하는 생각을 몇 번이나 했는지 모른다"고 했다. 


30일 박 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지현과 민주당을 지지해 주시는 분들께 보내는 편지'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남겼다. 


박 위원장은 "지난 선거기간 동안 유세를 다니며 50통이 넘는 손 편지를 받았다"며 "주신 편지들을 보며 웃고 울면서 정말 많은 격려와 힘이 됐다"고 했다. 


페이스북 '박지현'


이어 "힘들고 벅찬 시간들을 달려 이제 거의 결승선에 도착하게 됐다. 여러분이 함께 아파해주고 격려해 주지 않았으면, 아마 중간에 멈췄을지도 모른다. 정말 힘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비상대책위원장을 맡고 너무나 힘들었다며 "끝까지 안 한다고 버틸 걸 하는 생각을 몇 번이나 했는지 모른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민주당은 대선에서 지고 왜 국민들에게 지지를 잃었는지 반성하고 개선하겠다고 했다. 그래서 저에게 함께 해달라고 요청했는데 참 쉽지 않더라"라며 "곳곳이 보이지 않는 벽으로 가득했다"고 했다. 


또 "문자폭탄도 맞아봤다. 하루에 문자가 만 통이 오더라. 이분들이 누구인지도, 어떤 목적인지도 모르겠더라. 한편으로 안타깝고 한편으로는 속상했다"고 덧붙였다.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 위원장 / 뉴스1


그러면서도 "모든 것을 한 번에 바꾸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민주당이 '민주' 정당으로서 갖춰야 하는 기본 품격과 상식은 찾아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국민들에게 다시 반성하고 변화하겠다는 약속을 하자고 제안했다"며 "갑자기 나이 드신 분들 다 몰아내자는 주장처럼 이야기가 번지는 바람에 소란도 있었는데, 그래도 진통 끝에 약속했다"고 했다. 


그는 "제가 제안한 5대 혁신안을 선거 뒤에 추진하기로 결의하고 발효했다"며 "다시는 이런 똑같은 약속을 하는 일이 없도록 여러분들이 도와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투표장 가서 투표해 주시면 된다. 우리 민주당 후보들에게. 그래서 (선거에서) 민주당이 이기면 제가 진짜 실천하겠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