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훔친 차를 무면허로 운전하다 사고를 낸 뒤 의식을 잃은 동승자를 아무런 구호 조치 없이 차량 밖으로 옮겨놓고 도주한 고교생이 경찰에 붙잡혔다.
2일 경기 파주경찰서는 절도와 도로교통법 위반(무면허) 등 혐의로 A(18)군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군은 지난 1일 오전 2시께 고양시 덕양구 화중로에 주차돼 있던 승용차를 훔친 뒤 고교생 B양을 태우고 2시간가량 시내를 운전한 혐의를 받는다.
또 그는 이날 오전 4시 25분께 파주시 조리읍의 한 주유소 출구 쪽 방호벽과 전신주를 들이받았다.
이 과정에서 A군은 119에 신고하지 않고 머리 등을 크게 다쳐 의식을 잃은 B양을 인근 모텔 주차장에 옮긴 뒤 인근 야산으로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사고 전신주를 들이받은 소리를 들은 모텔 투숙객들이 112에 신고했고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다.
B양은 모텔 투숙객에 의해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머리를 크게 다쳐 의식불명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오전 5시 50분께 야산에 숨어있다 택시를 타고 도주하려던 A군을 붙잡았다.
경찰 조사 결과 A군은 주차돼 있던 승용차 안에서 차키를 훔쳤으며, 사고 후 순간적으로 겁이 나 도망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군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한편 최근 10대들이 무면허 운전으로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는 사례가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 미성년자 무면허 운전은 사고를 유발, 인명피해를 불러올 우려가 크다.
경찰이 집계한 최근 6년(2013~2018년)간 도내에서 발생한 미성년자 무면허 교통사고는 모두 185건이다. 평균으로 따지면 매년 30건 이상 일어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