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지난 6일 학교에 간다며 집을 나선 뒤 실종된 고교생이 23일 만에 무사히 귀가했다.
29일 경기 김포경찰서는 어제(28일) 오후 9시께 인천시 계양구의 한 상가에서 고교생 A(15) 군을 발견해 가족에 인계했다고 밝혔다.
실종 당시 A군의 어머니는 "아들이 아침에 학교에 간다고 집을 나갔는데 등교를 하지 않았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A군은 자신의 휴대전화와 카드를 자택 우편함에 넣어두고 나간 것으로 조사됐다. 남색 지퍼형 상의와 베이지색 교복 바지를 입고 검은색 배낭을 멘 체였다.
A군의 어머니는 "아들이 지난달 외할머니가 사망한 후 심적으로 많이 힘들어 했다"고 경찰 조사에서 진술한 바 있다.
수색을 진행하던 경찰은 지난 12일 A군이 공중전화를 사용해 집으로 전화를 건 사실을 파악했다. 번호를 추적한 끝에 인천 계양구 작전역 폐쇄회로(CC)TV에서 그의 마지막 행적을 확인했다.
당시 공중전화를 사용했던 A군은 수화기를 들고 10초가량 아무 말도 하지 않다가 전화를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의 행적이 드러나지 않자 경찰은 A군의 실종을 공개로 전환했고 시민의 제보를 받기 시작했다.
이후 지난 26일 "인천 계양구에서 운전하다가 A군과 비슷한 사람을 봤다"는 한 시민의 제보를 접수했다. 추적에 나선 경찰은 인근 상가에서 A군을 발견할 수 있었다.
A군은 양호한 건강 상태와 함께 실종 때 복장 그대로 발견됐으며 범죄 피해 정황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A군을 발견하자마자 가족에게 연락해 귀가시켰다"며 "A군의 어머니를 상대로 정확한 실종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