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용산 국방부 지하 벙커 보안이 뚫려 주요 정보자산이 이적단체에 유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28일 한국일보는 "서울 용산 국방부 지하 벙커 내 한미연합지휘통제체계(센트릭스-K)의 보안이 뚫려 주요 정보자산이 이적단체로 유출됐다"고 보도했다.
센트릭스-K는 한미 간 정보 공조를 위한 핵심 네트워크로 미군이 전시작전 통제 등을 위해 구축했다.
우리 군 또한 접속이 극히 제한되는 정보망으로 보안과 유지·보수 또한 미군이 독자적으로 맡고 있다.
매체에 따르면 경찰청 안보수사대는 지난 11일 군 통신망 유지·보수 업체 관계자 A씨를 한미연합지휘통제체계 서버에 접속해 군사 기밀을 빼간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센트릭스-K는 국군 합동참모본부 합동지휘통제체계 '케이직스(KJCCS)'와도 연동돼 있어 우리 군의 핵심 정보가 유출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센트릭스-K는 케이직스와 미군 C4I 체계를 연결하는 중간다리 역할을 한다"며 "센트릭스-K 보안이 뚫리면 연동된 케이직스 데이터도 유출될 가능성이 생긴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국군 케이직스 체계는 보안이 철저해 데이터를 빼내는 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고 밝혔다.
한 민간인이 현역 장교를 포섭해 북한 공작원에게 군 기밀을 유출한 사건도 발생했다. 이 민간인은 올해 1~3월 북한 공작원의 지령을 받고 케이직스 해킹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역 장교는 북한 공작원에게 비트코인을 받고 군 기밀을 넘겼다. 현역 군 장교가 직접 간첩행위를 하다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사람은 구속 기소됐으나 이들을 포섭한 공작원에 대한 추적은 사실상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